내용요약 100% 자회사 ‘바이오솔루션스’ 출범…내년 1공장 착공
CDO‧CRO 사업 곧바로 개시…CDMO 종합 솔루션 제공
서정진 회장 “영업이익률 약 30%, 고부가가치 중심 운영”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셀트리온 온라인 간담회 캡처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셀트리온 온라인 간담회 캡처

[한스경제=김동주 기자] “나는 셀트리온그룹이라는 배의 선장이다. 솔선수범해서 치고 올라가겠다.”

셀트리온의 100% 자회사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전문기업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바이오솔루션스)가 드디어 첫발을 내디뎠다. CMO(위탁생산), CRO(위탁연구), CDO(위탁개발) 등을 아우르는 종합 서비스로 거듭날 이 회사는 오는 2031년 기대 매출 3조원을 목표로 세웠다.

17일 오전 셀트리온그룹은 CDMO 전문기업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바이오솔루션스)를 새롭게 출범하고 법인 설립 관련 온라인 기자 간담회를 진행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이날 “오늘 10시부로 셀트리온 100% 자회사로 하는 법인 등기를 끝냈다”며 “바이오솔루션스는 셀트리온 미래 계획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앞서 셀트리온그룹은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수요 확대와 국내외 시장 내 지속적인 CDMO 위탁 요청 등에 따라 지난 9월 CDMO 사업 본격화를 위한 투자를 결정했다. 바이오솔루션스는 셀트리온의 100% 자회사로 설립됐으며, 법인 대표로 그룹 내 제품 허가, 임상, 생산의 경험을 두루 갖춘 이혁재 셀트리온 수석부사장이 내정됐다. 

신규 법인은 신약 후보물질 선별부터 세포주 및 공정 개발, 임상시험 계획, 허가 서류 작성, 상업 생산까지 의약품 개발 전(全) 주기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생산 분야, 지역별 고객의 니즈에 따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미로 ‘Acting for You, Thinking like You’라는 슬로건도 법인 출범과 함께 내걸었다. 

바이오솔루션스는 모기업 셀트리온이 지난 2002년 CMO 사업을 개시하고 글로벌 제약사들을 상대로 축적해 온 다양한 비즈니스 추진 실적, 자체 제조 및 허가 등 의약품 사업 전주기에서 쌓은 경험을 토대로 증설 비용은 절감하면서 높은 생산·효율성 제고를 통한 원가 경쟁력 확보로 생산 수주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바이오솔루션스의 생산시설은 부지 후보 상세 검토 중으로 국내에 최대 20만 리터 규모로 설계해 우선 내년에 10만 리터 규모로 1공장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후 생산과 공급 지속가능성에 대한 최적의 입지를 지속 평가해 생산 용량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서 회장은 “10만 리터까지는 셀트리온이 필요한 케파(Capa, 생산량)다. 향후 외부 수주에 따라 20만 리터 착공 시기가 결정될 것”이라며 “불필요한 과잉투자 생각은 없다”고 강조했다.

신규 생산시설 내에는 대·소형 배양기의 다중 배치로 대량 생산은 물론 급변하는 바이오의약품 생산 트렌드에 발맞춰 향후 항체약물접합체(ADC)를 비롯해 다중항체치료제, 세포/유전자치료제, 펩타이드신약 등 차세대 모달리티(치료적 접근법)별 유연한 생산도 가능케 할 방침이다.

특히 생산시설 건설 전부터 할 수 있는 CRO와 CDO 사업은 내년부로 곧바로 개시하는 등 단순 CMO에 국한되지 않는 완성형 CDMO 기업이 되겠다는 것이 바이오솔루션스만의 차별점이다.

셀트리온 사옥 전경./셀트리온 제공
셀트리온 사옥 전경./셀트리온 제공

구체적으로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서비스가 개시되는 CDO‧CRO 사업은 오는 2027년 약 1000억원에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생산시설이 완성되면 CMO 사업 역시 오는 2029년 매출 5000억원이 기대된다.

이후 바이오솔루션스는 해외 특성화 연구소 설립(세포유전자치료제) 및 확장(펩타이드‧마이크로바이옴)을 통해 오는 2031년에는 총 매출 3조원(CDO‧CRO 1조원/CMO 2조원)을 목표로 한다.

서 회장은 “1만 리터당 최소 1000억원에 매출을 올려 영업이익률이 30%에 달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중심으로 영업을 진행할 생각”이라며 “CMO만 해서는 절대 영업이익률이 좋을 수가 없다”고 했다.

투자는 자체 투자금과 외부 투자금 조달을 통해 진행된다. 먼저 초기 설비 구축 및 CDO 서비스 개시를 위해 최대 1.5조원의 셀트리온그룹 자체 투자금이 투입될 계획이다. 이후 해외 특성화 연구소 및 차세대 모달리티 설비 증설을 위해 외부로부터 최대 1.5조원까지 투자금을 추가 조달한다.

시장조사기관 모도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CDMO 시장은 올해 약  24조원(182억 달러)에서 연평균 10.9% 성장해 오는 2029년 약 40조원(305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셀트리온그룹은 바이오솔루션스의 사업 준비에 속도를 올려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서 회장은 “나는 주식을 매각해본 적이 없지만 주주들의 이익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이 여러 환경으로 인해 저평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셀트리온은 실적으로 주가를 견인할 생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100% 자회사로 설립했다는 것은 셀트리온 전 주주들의 미래 이익을 위한다는 뜻이며 회사의 미래 가치에도 굉장히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동주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