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세계적 비만 인구 비율 증가 추세
고가·부작용 이슈, 투약율 떨어져
혁신 포인트, 요요 극복·부작용 완화·가격 경쟁력
비만 관련 이미지./픽사베이
비만 관련 이미지./픽사베이

[한스경제=이소영 기자] 글로벌 제약바이오 분야 화두는 비만 치료제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계속 주목받을 수 있을지 여부다. 업계 안팎에서는 가격과 요요, 부작용 완화 효과 등이 핵심 경쟁력이 될 것으로 분석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비만을 건강에 해를 끼칠 수 있는 과도한 지방 축적에 따른 복합만성 질환으로 정의하고 있다. 특히 비만을 심혈관 질환과 당뇨병, 암, 신경 장애, 만성 호흡기 질환 등의 발병률을 높이는 주요 건강 위험 요인으로 꼽는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보산진)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과체중 비만 인구 비율은 2022년 전체 인구의 42%(22억명)을 차지했으며, 2035년에는 이 비율이 절반 이상인 54%(약 33억명)로 증가할 전망이다.

우리나라의 비만율은 2021년 기준 36.7%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57.5%보다 낮지만 최근 10년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비만 치료제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190억 3700만 달러(약 27조 1924억원)로, 연평균 14.4% 성장해 2028년에는 373억 6710만 달러(약 53조 3751억원)를 기록할 전망이다.

또한 SK증권의 2025년도 제약바이오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35년 비만 인구는 40억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재 10% 내외의 환자만이 비만약을 처방받고 있다.

김민석·황혜진·정순규 보산진 제약바이오산업단 제약바이오산업지원팀 연구원은 "전 세계적으로 비만 유병률이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사회·경제적 손실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비만 치료제 시장은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현재 비만 치료제의 주요 표적은 식이성 지방 흡수 억제와 식욕 억제에 주로 집중돼 있는데 비만 치료의 효과와 안전성을 모두 충족하는 약물은 부족한 상황"이라며 "장기 복용시 심혈관 위험, 정신적 부작용 등 안전성에 대한 우려로 많은 약물들이 시장에서 철회됐다"고 설명헀다.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계열은 최근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는 약물이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등을 이을 메가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높은 부작용 발생비율, 약물 비반응성 환자 발생, 높은 가격으로 인해 투약 기간이 길어질 수록 투약 지속성(180일 46.3%, 1년 32.3%)이 떨어지는 경향이 나타난다.

현재 출시된 제품들이 비만 단계 초기 약품으로 개발되며 체중 감소에는 도움을 주지만 감량된 체중을 관리하고 유지하는 데는 부족한 것도 문제다. GLP-1 투약 환자 중 최소 2.5kg 감량에 성공한 환자를 관찰한 결과 투약 중단 후 체중 증가율이 44~45%로 나타나며 광범위한 요요 현상이 확인됐다. 

또한 대부분의 제품이 피하주사(SC) 제형으로 출시되며 투약 편의성이 떨어지는 데 반해 가격이 높다는 단점도 있다.

이선경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개발되는 비만 치료제의 체중 감소 효과가 대동소이하기 때문에 혁신의 방향성은 저렴한 의약품 개발, 부작용 완화, 요요 극복에 맞춰지고 있다"며 "해당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신규 타겟, 기술플랫폼을 중심으로 라이센싱 기대감이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구형 치료제 선호가 나타나고 있으며 비만 자체 치료제보다는 비만 합병증에 효과 좋은 의약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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