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재 집권에 수출 전망 불확실...환율 변동성에 주목
[한스경제=박영선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28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3.25%인 기준금리를 3.00%로 인하했다.
28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국은행에서 기준금리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3.25%에서 3.00%로 인하하기로 했다. 이는 10월 금리 인하 이후 두 차례 연속 금리 인하다.
한국은행은 지난 10월, 금통위에서 기준 금리를 3.50%에서 3.25%로 0.25% 인하해. 3년 2개월만에 통화 정책을 전환했다. 이후 국내외 경제 변동성이 커지면서 시장 내에선 추가 인하 기대감이 제한됐으나, 금통위를 통해 0.25%포인트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사실 11월 시장은 한국은행이 기준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대선을 기점으로 환율이 심리적 마지노선인1400선을 돌파하며 급등했으며,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미 연준이 금리 인하의 속도를 낮출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번 금리 인하는 경기 하강이 뚜렷해짐에 따라 금융당국이 적극적인 부양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기준금리 발표 당시 "금통위원 6명 중 5명이 3개월 내에 기준금리를 3.25%로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다"고 강조하며 인하를 제한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그러나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가 전 분기 대비 0.2% 내렸으며 금융 당국이 3분기 경기 반등을 예상했음에도 경제 성장률이 0.1%를 기록하며 한국은행 전망치를 크게 하회했다. 이에 더해 3분기 수출 악화와 미국 대선 등 경기 불안 요소가 늘어나자 금리 결정 방향키를 틀었다. 더불어 트럼프가 재차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관세 인상을 강조하면서, 내년 수출 전망을 향한 우려도 가중된 상태다.
이날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과 내년 경제성장률을 모두 하향 조정했다. 트럼프 재집권에 따른 수출 둔화와 내수 부진 등에 따라 올해 경제 성장률을 기존 2.4%에서 2.2%로 하향 조정했고, 시장의 최대 관심사였던 내년 성장률은 기존 전망치인 2.1%에서 1.9%로 낮췄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통화정책방향'에 따르면 "내수 회복세가 완만한 가운데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성장 흐름이 약화됐다. 고용은 실업률이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으나 취업자수 증가 규모가 점차 둔화되는 모습이다"며 "수출 증가세는 주력 업종에서의 경쟁 심화,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으로 당초 예상보다 낮아질 것이다"며 경기 침체에 따른 불확실성이 높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환율이 높은 변동성을 나타낼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면서 "향후 통화정책은 금리 인하가 물가와 성장, 가계부채와 환율등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과 정책변수 간 상충관계를 면밀히 점검해 인하 속도를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통위 이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은행 이창용 총재는 이번 금리 결정을 금융통화위원 6명 중 4명이 지지했고 유상대 부총재와장용성 위원 2명이 동결 소수의견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0월 이후 대내외 여건에 많은 변화가 있었고, 소수의견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인하와 동결 모두 장단점이 있었다”며 이번 결정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려웠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총재는 환율 변동 우려에 대해 “특정 환율 수준이 위기라고 얘기하기에 구조가 변했다. 우리나라가 외채를 많이 진 나라가 아니고, 내국인의 해외 투자도 늘었다“면서 ”트럼프 트레이드가 숨을 고르고 있고최근 원화 절하 속도가 다른 통화보다 크게 빠르지 않다“고 진단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금융중개지원대출 금리를 연 1.75%에서 1.50%로 낮추고 이를 오늘(28일)부터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박영선 기자 pys7106@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