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은 적자전환…부코핀 경영 정상화 총력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3분기 글로벌 실적이 공개된 가운데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이 플러스 성장을 이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중국법인은 현지 경제 침체와 자산 건전성 악화 등으로 4대 시중은행 감소한 실적을 보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4대 시중은행의 해외법인 당기순이익은 6304억7100만원으로 지난해 3분기의 7223억400만원과 비교해 12.71%가 감소했다.
은행별 당기순이익을 살펴보면, 신한은행은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20% 이상 개선된 실적을 시현했으며 하나은행도 10% 이상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우리은행과 KB국민은행은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부진한 실적으로 기록했다.
◆ 신한은행, 유일 4000억원대 당기순익 시현…中 93% 급감
신한은행의 3분기 해외법인 당기순이익은 4343억100만원으로 지난해 3분기의 3502억2800만원과 비교해 24%가 증가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신한베트남은행나 SBJ은행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외형성장이 이어져 이자이익의 기여도가 컸으며 카자흐스탄의 꾸준한 성장, 인도네시아 등의 건전성 개선 노력으로 3분기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고 밝혔다.
주요 법인별 당기순이익을 보면,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이 143억7500만원으로 지난해 3분기의 4055억원 순손실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신한카자흐스탄은행은 지난해 3분기 446억8500만원에서 올해 3분기에는 무려 68.67%가 상승한 753억7300만원을 기록했다. 이 밖에도 △신한캄보디아은행(126억3100만원· 40.78%↑) △SBJ은행(1069억300만원·15.97%↑) △신한베트남은행(2076억 700만원·12.37%↑) 등도 지난해 동기 대비 성장세를 보였다.
다만 중국 시장에선 고전을 면치 못했다. 신한은행중국유한공사의 올해 3분기 순익은 23억41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53억5400만원 대비 93%가 급감했다.
이에 대해 신한은행은 "중국 경제 둔화 및 미국 중국간의 갈등 장기화에 따른 국내기업의 중국이탈 증가 그리고 인민은행의 금리 인하 등의 영향으로 순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인도네시아 법인 실적 증가에 대해선 "인도네시아는 기업금융 중심의 자산성장(2024년 9월 기준, 지난해 말 대비 12.9% 증가)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와 건전성 개선 노력에 따른 대손비용 감축효과(부실채권비율 개선 등) 등이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 하나은행, 3Q 당기순익 전년比 13.%↑…중국은 46% 감소
하나은행의 올해 3분기 해외법인 당기순이익은 1203억8500만원으로 지난해 3분기(1064억7500만원)와 비교해 13.06%가 증가했다.
11개 해외법인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인 곳은 러시아 시장이다. 러시아KEB하나은행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279억1300만원으로 지난해 3분기(110억 8900만원)에 비해 무려 151.71%나 증가했다.
KEB하나뉴욕파이낸셜(28억9200만원·57.77%↑)과 인도네시아 법인인 'PT Bank KEB Hana'(330억3200만원·16.78%↑) 등도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미국 시장은 전년동기 대비 순이자마진(NIM) 개선으로 인해 이자이익이 증가했으며, 인도네시아 법인은 지난해에 차세대 전산 도입으로 판관비가 반영됐으나, 올해에는 전산 도입이 완료돼 판관비가 감소해 실적이 개선됐다.
다만 중국 시장에선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3분기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의 당기순이익은 103억7600만원으로 지난해 3분기(193억원) 대비 46.23%가 급감했다. 이는 개인대출 담보 구조 변경(전액 신용→보증부)으로 인해 이자이익 감소한 영향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하나은행 중국법인은 지난해에 이어 강화된 리스크 관리 기조를 유지해 손실 충당금 대응력을 높이고, 소액 보증서 담보부 대출 등, 저리스크 자산 확대 및 자금운용 효율화를 극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대내외 환경의 불확실성이 더욱 높아지는 상황에서 중국법인은 리스크 관리를 더욱 강화할 것이며, 선별적인 우량 대출자산 증가에 집중하고, 중국 특유의 저금리 기조 속에서 낮아지는 예대마진율 극복하기 위해 비이자이익 증대에 더욱 노력할 것이다"고 밝혔다.
◆ 우리은행, 동남아 3국 부진…KB국민은행은 인도네시아, 중국 법인 부진
우리은행의 3분기 해외법인 당기순이익은 1545억8900만원으로 지난해 동기(1843억 300만원)와 비교해 16.12%가 감소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실적 감소 배경에 대해 "조달비용 증가 영향과 대손충당금 증가 등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동남아시아 3개국(인도네시아·베트남·캄보디아) 법인과 함께 중국 시장에서의 실적이 감소했다.
인도네시아 소다라은행(2분기 474억1200만원→3분기 459억5700만원 ), 베트남우리은행(430억7300만원→417억9400만원)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감소했으며, 캄보디아우리은행은 지난해 3분기 235억3300만원 흑자에서 올해 3분기에는 117억 6800만원 순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중국우리은행의 3분기 순익은 176억2700만원으로 지난해 3분기의 322억1400만원 보다 45.28% 감소했다.
KB국민은행 3분기 해외법인은 지난해 812억9800만원의 흑자에서 올해는 788억400만원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이는 인도네시아 중국 법인 부진이 컸다.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PT Bank KB Bukopin Tbk)의 3분기 당기순손실은 1861억1600만원으로 지난해 3분기 순손실 637억7300만원과 비교해 적자폭이 확대됐다.
이에 대해 KB국민은행은 "충당금 전입 및 법인세 관련 일회성 요인으로 인해 3분기 중 약 1000억원 규모의 비용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KB국민은행은 부코핀은행의 경영 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KB국민은행은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 실적에 대해 "지난해 대비 이자이익이 약 297억원(59.5%), 부실채권 매각익을 제외한 비이자이익은 약 167억원(98.2%) 증가했다"며, "부실채권 매각익을 제외한 충당금반영전영업이익(PPOP) 적자폭은 약 534억원(97.6%) 감소해 수익성이 향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지속적인 건전성 개선 노력으로 정상여신 비율은 이전 분기 대비 18.8%가 상승한 75.5%를 기록했다"면서, "경영정상화 과정에서 부실자산 정리 중으로 흑자전환 목표 연도인 2025년까지는 실적 부진은 불가피한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중국법인(Kookmin Bank (China) Ltd.) 3분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250억 9100만원에서 올해는 32.66% 감소한 168억 9500만원을 기록했다.
중국법인은 안정적으로 운영 중이지만, 올해보다 지난해 이익이 많았던 것은 일회성 요인에 기인한다. 작년 특수채권 환입으로 인해 약 150억원 규모의 충당금을 환입해 이익 반영됐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앞으로도 미중 갈등을 비롯한 중국 경제 상황을 고려해 건전성 관리 및 안정적 으로 운영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성노 기자 sungro51@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