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회부문서 2조3814억원 가치 창출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이제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는 더 이상 거스를 수 없는 기업 경영의 지표로 자리 잡았다. 매출이나 영업이익과 같은 재무성과를 중심으로 한 기업가치 평가는 이제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 시대가 됐다. KB금융그룹은 양종희 회장 취임 이후 전사적인 ESG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KB금융은 긍정적인 영향력을 바탕으로 고객 및 사회의 행복과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세상을 바꾸는 금융’을 목표로 ESG 경영에 매진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ESG 활동을 통해 5조6984억원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 이는 4대금융그룹 가운데 가장 많은 수치다. 이에 <한스경제>는 KB금융의 대표적인 ESG 활동과 성과를 짚어봤다. <편집자 주>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은 지난해 11월 취임한 이후 1년 동안 재무적 성과뿐 아니라, ESG 경영에도 동분서주하고 있다.
특히 KB금융은 고금리·고물가·고환율에 따른 경기 침체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등, 금융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상생금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금융권 안팎에 따르면, 고금리와 경기침체 장기화로 인해 자영업자를 비롯한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업종별 개인사업자 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국내 은행의 전체 사업자대출 연체액은 2조6000억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이전 분기 대비 약 1500억원이 증가한 수준이며,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규모다.
개인사업자의 2분기 말 연체율은 0.57%로 지난 2015년 1분기의 0.59% 이후 9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게다가 신용보증기관의 사고액은 무려 2조원에 육박했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신용보증 사고액은 1조969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의 1조6495억원 대비 19.4%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액은 자영업자가 신용보증기관을 통해 은행으로부터 돈을 빌린 뒤 갚지 못한 금액을 말한다. 올해 9월까지 신용보증기관이 사고금액을 대신 갚는 대위변제 금액도 지난해 동기(1조 2198억원) 대비 무려 50.5%가 증가한 1조8355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에 KB금융그룹은 ‘세상을 바꾸는 금융’이란 미션을 토대로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금융의 역할을 이행하기 위해 금융 취약계층, 중소·중견기업, 소상공인 및 지역사회에 필요한 금융 상품 및 서비스를 적재적소에 제공하는 상생금융 중장기 전략 로드맵을 수립해 실천에 옮기고 있다.
'상생금융 중장기 전략 로드맵'을 살펴보면 △상생금융 체계 확립(~2023년:금융 취약계층 대상 금융자립 지원 및 고통 분담·사회적 이슈 문제해결을 위한 금융 및 비금융 지원) △상생금융 확산(2024~2027년:기존 어젠다 지속 추진 및 확장) △상생금융 고도화화(2028년~:사회적 변화를 반영한 신규 어젠다 수립) 등이다.
세부 추진목표 및 전략·과제는 △금융 취약계층 대상 포용금융 실천(포용금융 상품 확대·금융 접근성 강화·금융 취약계층 금융 이해도 증진 ) △중소·중견기업 및 소상공인 역량 강화(경영 리스크 대응·ESG 환경 구축 지원) △스타트업 육성 및 투자(사업 초기 금융 및 비금융 서비스 지원) 등이다.
KB금융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경제의 버팀목이 되고 있는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다양한 금융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주요 계열사는 2023년 ‘코로나19 피해 특별금융지원(만기연장·원리금상환유예)’이 종료됨에 따라, 소상공인들의 부담을 경감시키기 위해 대출상환유예 신청건의 대출 종료일을 연장하거나 유예된 이자를 분할 납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계열사별 지원 현황을 보면, KB국민은행은 △대출원금 자동감면 △취약차주 중소법인 금리인하 △기업여신 지연배상금률 일부 감면 △KB 착한 임대인 금리우대 등을 진행하고 있다.
KB증권은 중소·중견기업의 원활한 자금조달을 지원하기 위해 저신용으로 자체 자금조달이 어려운 우수기업에 신용보증기금이 보증하는 증권인 P-CBO(프라이머리채권담보부증권) 발행을 주관했다. 지난해에 총 18차례에 걸쳐 4913억원 규모의 P-CBO 발행을 주관했다.
KB국민카드는 취약 자영업자 및 소상공인 등 개인사업자 대상 대출금리 부담 완화와 유동성 지원 목적으로 대출금리 인하를 단행했으며, 영세 중소가맹점에 대한 금융지원방안의 일환으로 약 22만개 중소가맹점에 대해 신용판매대금 16조9765억원을 조기에 지급했다.
아울러 KB금융은 KB미소금융재단을 통해 금융 취약계층을 위한 포용금융 상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B미소금융재단은 제도권 금융기관을 이용하기 어려운 저신용·저소득 금융 취약계층에게 담보 또는 보증 없이 자활자금을 제공하는 ‘마이크로크레딧’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창업·운영 자금과 시설개선 자금, 취업성공 대출, 긴급생계자금 대출, 교육비지원 대출, 취약계층 자립자금 등과 같은 저금리 대출과 함께 신청자에게 필요한 교육 및 컨설팅을 제공, 대출 이후 꾸준한 사후관리로 미소금융고객의 경제적 자립을 돕고 있다.
2009년 개소 이후 전국 8개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2015년 은행권 최초로 1000억원 지원을 달성한 이후 2023년 12월 말까지 누적 총 2만67건, 2268억원의 대출을 취급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KB금융은 ESG 경영 노하우와 경영컨설팅 프로세스를 바탕으로 ESG 경영 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중견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모든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ESG 전문 컨설팅팀이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KB ESG 컨설팅 서비스'를 비롯해 'ESG 자가진단 서비스'·'KB 탄소관리시스템'·'KB 소호 컨설팅'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이로써 지난해 KB금융이 사회부문에서 창출한 가치는 총 2조3814억원이다. 이 중에서 소상공인·소기업 상생 금융 지원에서 7470억원, 중소기업·벤처기업 성장 금융 지원에서 창출된 가치는 6439억원 등이다.
KB금융은 주력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을 통해 올해도 상생금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올해 은행권 최대 규모인 3721억원의 민생금융지원을 추진하고 있으며, 3분기까지 3292억원을 집행했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위한 이자 캐시백을 지원에 2883억원을 지급했으며 △소상공인 사업 운영 안정화 △KB소상공인 응원 프로젝트 △기업가형 소상공인 육성 협약보증 △무료법률구조 사업 등 자율프로그램을 통해 409억원을 지원했다.
KB금융 관계자는 "KB금융은 중소·중견기업 및 소상공인이 경쟁력을 갖추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사회적 책임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가치있는 상생금융 실현과 다양한 계층에게 보다 나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성노 기자 sungro51@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