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공사비 급등에 실적부진 장기화…생존 돌파구 찾기 총력
한신공영·한양 등 자체기술·해외수주로 반등
서울시내 한 아파트 공사장의 모습. / 연합뉴스
서울시내 한 아파트 공사장의 모습. / 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호진 기자] 건설업계가 자잿값과 인건비 등 공사비 급등세 장기화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된 데다, 수주 잔고도 일제히 줄면서 중장기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 다년간의 노하우를 축적한 대형 건설사들과 달리 중견 건설사들의 걱정은 더 크다. 완전한 '새판'을 짜야 할 형국에 놓인 가운데 중견 건설사들은 저마다 방식으로 돌파구를 찾으며 급변하는 시장 대응에 분주한 모습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시장 침체에 원자재 가격 상승이 맞물리며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올해 3분기 실적이 줄줄이 하락했다. 이는 원자잿값 상승이 주요 원인으로, 현 상황이 지속되는 추세여서 당분간 실적 부진을 벗어나기는 어렵다는 것이 지배적이다.

시공능력평가 1위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2.1% 감소한 236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으며, 2위 현대건설은 영업이익이 1143억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3.1% 줄었다. 3위 대우건설은 영업이익 623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67.2% 감소했다.

건설업계는 4분기 실적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건설 경기 전망이 밝지 않기 때문이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지난해 동기 대비 6.1포인트(p) 하락한 81.6으로 집계됐다. 수도권은 102.9에서 107.4로 상승한 반면 비수도권은 84.5에서 76.0으로 떨어졌다.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주택 사업자가 경기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0~85 미만'은 하강 국면, '85~115 미만'은 보합 국면, '115~200 미만'은 상승 국면을 뜻한다.

부동산 시장 침체로 건설업 불황이 이어지자 중견 건설사들은 주력하던 주택사업에서 벗어나 해외수주와 기술사업 등으로 영점조정에 나섰다.

한신공영의 올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6394억원이다. 전년 동기(6613억원) 대비 3.31%(219억원) 감소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91억원에서 143억원으로 56.6% 증가했다.

한신공영은 특히 부채 비율을 업계에서 가장 많이 줄여 눈길을 끈다. 6월 기준 자본 7781억원, 부채 1조749억원으로 138%의 부채 비율을 기록 중이다. 부채 비율은 작년 말(자본 7529억 원·부채 1조7160억 원) 대비 89.8%나 줄였다.

전통적으로 강한 공공사업 수주를 이어가면서도 명맥만을 유지하던 해외사업 재개가 주효했다. 올해 2월 412억원 규모의 라오스 상수도관 사업을 수주했다. 

이 사업은 라오스 남부 참파삭주 8개 지역, 사라반주 1개 지역에 총 167㎞에 달하는 지역 상수도관을 설치하고, 취수탑 및 정수장 9개소(총 용량 2만600㎥/일)와 급수망을 건설하는 공사다.

또 연내에 캄보디아 병원 시설, 파키스탄·라오스의 도로 및 시설물 등의 다수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양은 건설부문에 에너지 사업을 더해 점진적 성장을 이어나가고 있다. 한양이 가장 공들이는 사업은 친환경 재생에너지 산업벨트에 해당하는 '솔라시도'다. 모 회사 보성그룹의 관계사인 BS산업을 비롯한 전라남도, 전남개발공사 등과 전남 해남군에 친환경 미래도시를 세우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현재 세계 최대 규모 ESS 에너지 저장 장치(306MWh)를 갖춘 '솔라시도 태양광발전소'를 준공해 안정적으로 운영 중이다. 향후 에너지 자립 도시에 자율주행, 데이터센터 등 디지털 인프라를 적용할 방침이다.

김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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