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뉴 컨티넨탈 GT· 스피드

[한스경제=최창민 기자] 벤틀리코리아가 고성능 파생 모델 '스피드'를 11년 만에 가져왔다. 4세대 '더 뉴 컨티넨탈 GT·GTC 스피드'는 뮬리너 한정판 코치빌트 모델 '바칼라'와 '바투르'의 DNA를 잇는 모델이다. 가장 큰 변화를 준 헤드램프를 비롯해 외관 전반에 '맹수'의 강렬함을 입혔다. 올해 들어 국내 럭셔리카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벤틀리가 반등의 신호탄을 쏠지 주목된다.

벤틀리모터스코리아는 지난 30일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에 위치한 벤틀리 큐브에서 론칭 행사를 열고 4세대 ‘더 뉴 컨티넨탈 GT 스피드’를 공개했다. 컨버터블 ‘더 뉴 컨티넨탈 GTC 스피드’와 함께 한국 시장에 공식 출시한다.

벤틀리코리아는 더 뉴 컨티넨탈 GT 스피드를 벤틀리 역사상 가장 강력한 일반도로용 벤틀리라고 소개했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차량인 이번 모델에는 새롭게 개발된 '울트라 퍼포먼스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실었다. 600마력(PS)을 발휘하는 신형 4.0L V8 엔진과 190PS을 내는 전기 모터의 조합이다. 이 파워트레인은 782PS의 시스템 출력과 102.0kg.m(1000Nm)의 시스템 토크를 내뿜는다. 이전 모델 대비 최대 토크는 11%, 최고 출력은 19% 증가했다. 벤틀리코리아 관계자는 "지난해 단종한 W12를 잇는 엔진"이라며 "역대 일반도로용 벤틀리 차량 중 가장 강력한 성능을 지녔다"라고 말했다.

크리스티안 슐릭 벤틀리모터스코리아 총괄상무가 지난 30일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에 위치한 벤틀리 큐브에서 열린 론칭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전기 동력의 성능도 끌어올렸다. 최고 출력 190PS, 최대 토크 45.8kg.m의 성능으로 최고 속도 140km/h까지 가속할 수 있다. 전기 모드 주행 가능 거리는 WLTP 측정 기준 81km(GTC 78km)다. 이 하이브리드 엔진으로 더 뉴 컨티넨탈 GT스피드는 3.2초(GTC 3.4초) 만에 시속 100km에 도달할 수 있다. 최고 속도는 335km/h(GTC 285km/h)에 달한다.

배터리 용량은 25.9kWh다. 리어 액슬 후방에 실어 무게 배분에 신경을 썼다. 최대 11kW의 충전 용량을 지원한다.

외관 디자인은 세 가지 원칙을 토대로 완성했다. 전체 콘셉트는 '휴식하는 맹수의 자세(the stance of a resting beast)'다. 근육질에 긴장하지 않고 자신감 넘치는 자세로 언제나 내달릴 준비로 웅크린 맹수의 분위기를 담았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우아한 직선을 강조한 전면, 수평 라인으로 이어진 엔드리스 보닛으로 벤틀리만의 철학을 담았다.

더 뉴 컨티넨탈 GT· 스피드

전면부에서 가장 눈에 들어오는 부분은 헤드램프다. 종마의 우아한 자세에서 영감을 받은 전면부에는 1959년형 S2 이후 제작된 벤틀리 양산 모델 가운데 처음으로 싱글 헤드램프를 채택했다. 이전 세대까지 이어오던 2개의 원형 램프를 과감히 탈피했다. 맹수의 찡그린 얼굴을 형상화했다는 설명이다.

하단의 매트릭스 LED 램프는 디지털 방식으로 제어하는 120개의 LED 소자를 심었다. 이를 통해 하향등과 상향등 역할을 분담, 최상의 조광 능력으로 야간 주행에서 역량을 발휘한다.

더 뉴 컨티넨탈 GT· 스피드

후면부에도 큰 변화를 줬다. 범퍼, 테일램프, 트렁크 리드와 배기 파이프 등 모든 부분이 새롭게 디자인됐다. 새로운 형태의 트렁크 리드는 가변 스포일러 없이도 우수한 다운포스를 발휘한다. 트렁크 리드 안쪽으로 확장된 테일램프에는 3D 다이아몬드 패턴을 적용해 흘러내리는 용암과 같은 드라마틱한 시각 효과를 구현했다.

휠에는 맹수의 모습을 담았다. 더 뉴 컨티넨탈 GT·GTC 스피드에는 대지를 박차는 호랑이의 발톱에서 영감을 받은 새로운 22인치 휠을 달았다. 휠은 폴리시드 액센트와 조합된 다크 틴트, 글로스 블랙과 실버 등 다양한 컬러 옵션을 제공한다.

더 뉴 컨티넨탈 GT· 스피드

실내에서는 새로운 디테일과 소재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새로운 퀼트 패턴과 자수, 다크 크롬 스펙 인테리어를 적용했다. 벤틀리의 비스포크 전담 부서 뮬리너를 통해 보다 다양한 개인화 옵션도 제공한다. 이 밖에 20-way 전동 시트, 자세 조정 시스템, 자동 온도 조절 시스템 등을 탑재했다. 

소개된 오디오 옵션은 두 가지다. 영국 시장 점유율 1위 오디오 업체인 '네임'이 개발한 2200W 18-스피커 네임 오디오, 1500W 16-스피커 뱅 앤 올룹슨 오디오 등이다. 오디오 성능은 일반 유리 대비 9 데시벨(dB)의 소음을 줄여주는 이중 접합 어쿠스틱 글래스를 전면 유리와 측면 유리에 적용해 극대화했다.

더 뉴 컨티넨탈 GT 스피드/ 벤틀리모터스코리
더 뉴 컨티넨탈 GT 스피드/ 벤틀리모터스코리

벤틀리는 컨버터블 모델인 더 뉴 컨티넨탈 GTC 스피드도 전개한다. 최신식 소프트톱 전동 루프 시스템을 탑재해 최대 48km/h에서 단 19초 만에 개폐할 수 있다. 컬러는 7가지가 예정됐다.

이번 4세대 더 뉴 컨티넨탈 GT·GTC 스피드로 벤틀리코리아는 라인업을 확장했다. 더 뉴 컨티넨탈 GT, 더 뉴 컨티넨탈 GTC, 더 뉴 플라잉스퍼, 벤테이가, 벤테이가 EWB에 이르는 역사상 가장 넓은 모델 포트폴리오다. 이에 더해 뮬리너·스피드·아주르·S 등 모델별 파생 라인업으로 국내 시장에 다채로운 선택지를 제공할 계힉이다.

더 뉴 컨티넨탈 GTC 스피드/ 벤틀리모터스코리
더 뉴 컨티넨탈 GTC 스피드/ 벤틀리모터스코리

크리스티안 슐릭 벤틀리모터스코리아 총괄상무는 "벤틀리 고객들은 자동차가 한발 더 나아간 수준을 원한다"며 "라이프스타일에 걸맞은 브랜드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벤틀리는 올해 들어 국내 시장 판매량이 크게 줄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벤틀리는 지난 2020년 296대를 기록했던 국내 판매량이 2021년(506대), 2022년(775대), 2023년(810대) 등을 기록, 지난해 역대 최대 판매고를 올렸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달 10일 기준 누적 257대가 팔려 큰폭으로 감소했다. 오는 12월까지 판매량은 4년 전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최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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