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3분기 판매감소로 영업손실 400억원…누계로도 143억원 적자
8월 출고 개시 액티언 이어 내년 토레스 하이브리드 기대
곽재선 KG모빌리티 회장/ KG모빌리티
곽재선 KG모빌리티 회장/ KG모빌리티

[한스경제=최창민 기자] KG모빌리티가 또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3분기 400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흑자 기조였던 누적 실적마저 갉아 먹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분기 판매량이 급격히 줄어든 탓이다. 지난 8월 출고에 돌입한 2세대 액티언과 내년 출시할 토레스 하이브리드가 반전 카드로 거론된다.

3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KGM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8992억원, 영업손실 4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62% 감소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이어갔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적자를 냈다. 올해 1분기 전 분기 대비 흑자 전환했지만 2개 분기를 못 버티고 손실을 냈다. 2분기까지 257억원을 나타냈던 누계 실적은 -143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순손실 역시 520억원을 기록하면서 적자 전환했다.

3분기 실적은 판매량 감소세로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1분기 2만9326대를 기록했던 총판매량은 2분기 2만7239대로 감소한 뒤 3분기에는 2만4078대까지 줄었다. 올해 들어 상승세를 보이던 수출 실적은 3분기 들어 전년 동기 대비 41% 줄어 1만1303대까지 축소됐다. 이에 내수와 수출을 더한 전체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했다.

차종별 판매 실적을 뜯어보면 토레스의 하락세가 눈에 들어온다. 올해 4월 수출과 내수를 합쳐 2638대를 기록했던 토레스 판매량은 지난달 860대까지 규모가 쪼그라들었다. 수출 효자 상품인 토레스 EVX 역시 같은 기간 1699대에서 217대로 4분의 1 수준까지 감소했다. 4월이 성수기인 점을 감안해도 가파른 낙폭이다.

국내 완성차 시장에 만연한 전기차 수요 감소도 영향을 미쳤다. 3분기 내수 시장에서 토레스 EVX 판매량은 7월 778대에서 8월 377대, 9월 287대까지 감소해 절반 이상 줄었다. 4분기에도 이 같은 감소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 누적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KGM 관계자는 “신모델 출시와 해외 시장 론칭 확대 등 글로벌 시장 공략 강화에도 불구하고 추석 연휴 등 조업 일수 축소에 따른 생산 물량 감소와 고환율, 고금리, 고물가 등으로 인한 내수 경기 침체로 적자 전환했다”라고 설명했다.

반등의 여지가 없는 것은 아니다. 최근 2세대를 출시한 액티언이 8월부터 출고를 시작하면서 기미를 보이는 덕이다.

액티언은 지난 사전예약 당시 물량만 5만8000여대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1만3000여건의 본계약이 체결되면서 전환율은 20%를 넘었다. 실제 내수 판매량은 8월 780대, 9월 1686대로 집계됐다. 지난달부터는 수출 선적을 시작해 116대의 실적을 올렸다. 토레스 판매고가 회복하고 액티언이 이를 밀어준다면 실적 개선도 노려볼 만하다.

아울러 내년 출시를 앞둔 하이브리드차(HEV)와 본격적인 개발에 나선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는 향후 반전 카드가 될 수 있다. 지난해 중국 전기차 업체 BYD(비야디)와 하이브리드 시스템 공동개발 협약을 맺은 KGM은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토레스 HEV를 개발 중이다.

PHEV는 중국의 체리자동차와 공동 개발에 나섰다. HEV 대비 긴 주행거리, 전기차 대비 높은 효율성 등으로 전기차 대안으로 재부상한 PHEV는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체리차와 전략적 파트너십·플랫폼 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KGM은 체리차에서 PHEV 플랫폼 T2X를 토대로 신차를 공동 개발할 예정이다.

이 밖에 호주 시장 출시를 앞둔 토레스도 실적 개선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 이달 호주에서 토레스 론칭 행사와 딜러 콘퍼런스를 진행한 KGM은 시장 점유율 확대를 목표로 정진하고 있다. 현지 판매량 1600대를 기록한 KGM은 지난해 8606대를 기록하는 등 빠르게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다.

KGM 관계자는 “4분기와 연간 흑자를 목표로 생산성 향상, 원가 절감 등 경영 체질 개선과 함께 판매 물량 증대를 위해 적극적으로 시장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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