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1960년대와 2010년대 사이 19배 증가..."기후변화 공중 보건에 큰 위협"
전 세계 화재 연기 관련 사망자 중 기후변화에 따른 산불 연기로 인한 사망자가 19배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사진은 2022년 강원 삼척 산불. / 사진=연합뉴스
전 세계 화재 연기 관련 사망자 중 기후변화에 따른 산불 연기로 인한 사망자가 19배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사진은 2022년 강원 삼척 산불. /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신연수 기자] 전 세계 화재 연기 관련 사망자 중 기후변화에 따른 산불 연기로 인한 사망자가 1960년대와 2010년대 사이 19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미, 호주, 아시아 아한대 지역 피해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 국립환경연구소 박채연 박사가 이끄는 한국, 일본 등 국제연구팀은 22일 과학 저널 네이처 기후변화(Nature Climate Change)에서 화재-식생 모델(fire-vegetation model)을 사용해 1960년대~2010년대 화재로 인한 초미세먼지 배출량과 사망률 관계를 분석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산불 연기와 그 속에 포함된 크기 2.5㎛(마이크로미터, 100만분의 1) 이하의 초미세먼지는 건강에 큰 위협이 된다. 기후변화는 열대우림 외 지역 산림의 산불 위험을 높여 산불로 인한 유해 물질 배출량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화학물질 이동 모델 및 건강 위험 평가 도구와 화재-식생 모델을 사용해 1960~2019년까지 전 세계에서 발생한 화재 연기로 인한 전체 사망의 원인 중 기후변화에 따른 산불의 초미세먼지가 차지하는 비율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화재 연기로 인한 연간 사망자 수는 1960년대 4만6401명에서 2010년대 9만8748명으로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체 화재 연기 관련 사망자 가운데 원인이 기후변화로 인해 증가한 산불의 초미세먼지로 분류된 것은 1960년대 연간 669명에서 2010년대 1만2566명으로 무려 19배 증가했다.

연구팀은 1960년대에는 화재 연기로 인한 전체 사망의 원인이 기후변화로 지목된 경우는 1~3%였으나, 2010년대에는 5~28%로 급격히 확대됐다고 밝혔다.

기후변화로 인한 화재는 주로 열대우림과 초원, 북미의 온대림, 유럽의 지중해림, 아한대림 등에서 많이 증가했다. 또 대기 이동과 화재 영향에 노출되는 인구를 고려할 때, 기후변화에 따른 산불 및 초미세먼지 증가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지역은 남미와 아프리카 북반구 지역, 유럽, 아시아 아한대림 등이 꼽혔다.

연구팀은 지역별 사용 연료나 기후 패턴 등 다양한 변수 때문에 전 지구적 차원에서 기후변화와 화재, 특히 미세먼지 사이의 직접적 연관성을 찾기는 어렵지만, 이 결과는 특정 지역의 기후변화와 화재 사망률 사이 분명한 연관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연구팀은 "적극적 화재 관리와 진압으로 수십 년간 전체 화재 건수가 감소했지만, 전 세계에서 기후변화로 인한 화재 발생은 기간과 지역이 늘고 있다"며 "기후변화에 따른 화재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세계적으로 정량화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박채연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기후변화로 인한 아한대림 산불 위험 증가로 인구 밀집 지역에 영향을 미치는 화재 연기가 많아지면서 기후변화가 공중 보건에 점점 더 큰 위협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신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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