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평균 80세 고령 환자에게 성공률 99%
(오른쪽부터)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박승정 석좌교수, 박덕우·안정민 교수가 2000번째 타비시술을 시행하고 있다./서울아산병원 제공
(오른쪽부터)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박승정 석좌교수, 박덕우·안정민 교수가 2000번째 타비시술을 시행하고 있다./서울아산병원 제공

[한스경제=이소영 기자]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이 고령의 중증 대동맥판막질환자에게 전신마취 없이 스텐트로 치료하는 경피적 대동맥판막 스텐트시술(이하 타비시술) 2000례를 기록했다고 21일 밝혔다.

대동맥판막협착증은 심장의 좌심실에서 대동맥으로 혈액을 내보낼 때 대문 역할을 하는 대동맥판막의 노화로 인해, 판막이 석회화되면서 굳어지고 좁아져 혈액 이동에 장애가 생기는 질환이다.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으로 진단받으면 2년 내 사망률이 50% 달한다.

과거에는 가슴을 여는 개흉수술로 대동맥판막협착증을 치료했지만, 최근에는 인공판막을 사타구니나 손목혈관을 통해 집어넣어 대동맥판막을 교체하는 타비시술이 표준 치료법으로 자리 잡았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 심장내과 박승정 석좌교수, 박덕우·안정민·강도윤 교수는 2010년 타비시술을 시작한 이후, 최근 아시아 최다 기록인 2000번째 타비시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설명했다.

환자 2000명의 평균 나이가 80.3세로 고령인 고위험군임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성공률 99.7%를 기록했다. 중증 뇌졸중 발생률 1.9%, 조기(30일 이내) 사망률 1.4% 등 낮은 합병증 발생률을 보였다. 

타비시술은 허벅지의 동맥혈관을 따라 풍선을 심장판막에 도달시킨 후, 좁아져 있는 판막 사이에서 풍선을 부풀리고 그물망 형태의 인공판막 스텐트를 넣어 기존의 판막을 대체하는 시술이다.

시술 시 대동맥과 혈관 손상, 떨어져 나온 혈전으로 인한 뇌졸중 합병증 가능성, 심전도계 이상 등의 위험성이 높아 심뇌혈관 중재시술 중 난이도가 높은 시술로 꼽힌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은 심장내과와 심장혈관흉부외과 의료진이 매주 통합진료를 통해 환자 스크리닝을 시행해 타비시술 여부를 논의하고, 시술 전 초음파·CT 등 이미지 정밀 분석을 통해 판막 사이즈와 종류를 결정한다. 첨단 영상장비와 시술과 수술 장비가 모두 겸비된 타비시술 전용 하이브리드 수술실에서 치료한다.

타비시술 중 발생할 수 있는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해 고위험 환자에게는 시술 과정 중에 혈관에 붙어있던 혈전이 떨어져 뇌혈관으로 날아가는 걸 예방하는 ‘센티넬’이라는 혈전 포집 기구를 사용하고 있다. 또한 마취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신마취 대신 수면마취를 시행하고 있다.

박승정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석좌교수는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이 아시아 최초로 고난도 타비시술 2000례라는 세계적인 성과를 달성했다"며 "시술 성적도 타비시술을 가장 많이 시행하는 미국의 시더스사이나이병원, 클리블랜드클리닉 등 세계 유수의 병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덕우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국내 최초·최다 타비시술을 하며 쌓아온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의 독보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수술이 어렵거나 비침습적인 타비시술을 원하는 고위험, 고령 대동맥판막질환 환자가 안전하고 건강하게 치료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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