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지배력 확보·공급망 재편 수혜·이머징 아시아 지역 등 차별화 전략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장의 임기가 올 연말에 모두 만료된다. 이에 금융권에선 주요 은행들 모두 역대급 실적을 시현한 만큼, ‘내부통제’ 이슈가 연임을 결정할 중요한 변수로 꼽고 있다. 더욱이 은행권에서 금융 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어 금융권 안팎에선 일부 은행은 수장 교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신한은행의 정상혁 은행장은 경영실적은 물론, 디지털·글로벌· ESG 영역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하며 연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에 <한스경제>는 정상혁 은행장의 임기 내 성과를 짚어보았다. <편집자주>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국가별 차별화 전략을 통해 글로벌 리딩뱅크 입지를 탄탄히 다지고 있다. 정 은행장은 2030년 기준, 전행 당기순이익 비중 40% 초과를 목표로 국가별 환경분석에 기초한 차별화된 성장 전략과 새로운 시도로 글로벌 외연 확장을 글로벌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정 은행장은 안정적인 글로벌 경영관리에 기반한 질적 성장을 추진하는 동시에 조인트벤처(JV) 설립, 현지 금융회사 지분투자 등을 비롯한 글로벌 투자중심의 인오거닉 성장(Inorganic Growth)을 추진하고 있다. 인오가닉 성장이란, 비유기적 또는 외적 성장으로 인수합병(M&A) 또는 지분 투자 등, 외부에서 동력을 얻어 회사 외형을 성장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 신한은행 해외법인, 4대 시중은행 유일 플러스 성장
은행별 반기보고서 따르면, 4대 시중은행 가운데 신한은행만이 유일한 플러스 경영을 펼쳤다.
신한은행의 상반기 해외법인 당기순이익은 2962억4400만원으로 지난해 상반기(2600억 2000만원)보다 13.93%가 증가했다. 이어서 우리은행(944억3600만원·전년 동기 대비 32.66%↓), 하나은행(705억 9000만원·전년 동기 대비 9.23%↓), KB국민은행(875억 2600만원 순손실·적자전환) 등은 모두 지난해 동기 대비 감소했다.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21억8900만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521.25%가 증가했다. 신한카자흐스탄은행(481억9500만원·지난해 동기 대비 113%↑)과 신한캄보디아은행(85억800만원·지난해 대비 66.72%↑)도 큰 폭으로 성장했다. 이와 함께 일본 SBJ은행(714억5100만원·지난해 대비 16.69%↑), 신한베트남은행(1412억 7700만원·지난해 대비 12.11%↑)의 당기순이익 역시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 건전성 중심 국가별 차별화 전략에 `총력
신한은행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이에 따른 공급망 붕괴와 미국 금리인하 가능성 등, 대내외 복합적인 위기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해외점포가 현지에서 독자적으로 생존하고 지속적으로 성장 가능한 독립경영체계로 자리 잡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국가별 사업전략 수립 및 영업추진과 같은 비즈니스 관련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면서 현지 경영환경에 맞는 국외점포 운영체계를 구축하고, 고도화하는 부분에선 관리 및 감독을 강화하고 있다.
국가별 차별화 성장 전략을 보면, 베트남이나 일본처럼 시장 지배력을 어느 정도 확보한 국가에 대해서는 이익이여금을 활용한 외형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일본 수도권 중소기업 및 개인고객을 중심으로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도쿄 키라보시 금융그룹’과 업무협약을 통해 공동으로 리테일·디지털 사업 전략 수립, 운영위원회 구성 및 신사업 발굴 등에 적극적으로 협력·협의하고 다양한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민관합동으로 중소·벤처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중소벤처기업부·주한베트남대사관·대한상공회의소 등과 베트남 시장 진출을 원하는 국내 중소기업에 각종 지원제도 및 투자정보, 맞춤 컨설팅 지원 등의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컨퍼런스를 개최했으며, 향후 해당 기업들에 대한 지원을 지속할 방침이다.
신한은행은 북미·동유럽 등 공급망 재편 수혜지역에 대해서는 본격적인 성과 창출을 시도하고 있다.
먼저 영국 기업통상부와 투자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정 행장은 지난해 11월, 직접 영국 런던 방문해 영국 정부와 오랜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영국 내 인프라·ESG분야 등 향후 5년간 10억파운드(약 1조6000억원) 이상의 투자 추진을 진행하기로 하고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신한은행은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투자 성과 창출 위해 운영협의회(Steering Committee)와 실무자 협의체를 운영하고 있다. 런던을 중심으로 자금시장 허브 구축, EMEA(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의 자금 조달과 운용 기능 강화 및 증권·파생·FX거래 등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매진하고 있다.
아울러 신한은행은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카자흐스탄 경제사절단에 참여했으며, 정 행장이 직접 현지를 방문해 카자흐스탄 현지 사업 다각화를 위한 다양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먼저 유럽부흥개발은행(EBRD)과 업무협약 체결해 현지유망기업 지원, 프로젝트금융 추진, 무역금융 기회 발굴 등 다양한 수익원 창출을 위한 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CU Central Asia(편의점 전문 신설법인), Shin-Line(중앙아시아 최대 규모 아이스크림 제조업체) 등 현지 기업들과 금융솔루션 제공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하는 등, 글로벌 사업 다각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더불어 지난 7월에는 멕시코 시장에도 진출했다. 멕시코는 미국의 수입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등. 북미 공급망 재편의 최대 수혜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기업들이 앞다퉈 멕시코 진출과 현지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에 신한은행은 국내은행 글로벌사업 시장지위 1위를 공고화하고 유망 성장시장의 전략적 거점 확대를 위해 몬테레이에 새로운 지점을 개점했다.
특히 몬테레이 지역은 멕시코의 ‘산업수도’라고 불릴 만큼, 현지 기업들의 주요 생산거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멕시코 신한은행은 몬테레이지점을 거점으로 다양한 현지 영업을 추진하고 멕시코에 진출한 국내기업들을 위한 금융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
신한은행은 신흥국(이머징마켓) 아시아 지역에서는 디지털 기반 리테일 시장 참여를 확대하고 지분투자 방식의 차별적인 성장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탄탄한 경영관리에 기반한 질적 성장을 지속하는 동시에 합작법인(JV) 설립과 지분 취득 등, 글로벌 투자중심의 비유기적(Inorganic) 성장에 매진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몽골 전 지역에 540개 영업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몽골 전체인구의 약 80%가 이용하는 몽골 내 가장 큰 상업은행인 칸은행(Khan Bank)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칸은행은 신한은행에게 디지털 전략, 혁신 서비스, ICT 시스템 등의 디지털 금융 전반에 대한 노하우를 공유해달라고 요청했다. 향후 신한은행은 차별화된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칸은행에 수출할 예정이며 몽골과의 파트너십 또한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올해에는 정 행장이 직접 인도를 방문해 인도 NBFC(Non-Banking Financial Company:비은행 금융회사) 시장 내 학자금 대출 1위 기업인 Credila와 지분투자(약 10%, USD 1.8억불)를 하기로 하고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국내 시중은행 중 최초로 인도 기업에 대한 지분투자를 진행한 사례이다. 신한은행은 현지 네트워크 확장 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식의 투자를 통해 적은 자본으로 최대한의 성과 창출을 위한 효율적인 신(新)시장 개척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신한은행은 국가별 환경분석에 기반한 차별적 성장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며, "세계 20개국 166개 네트워크를 통해 각 국가별 지역에 맞는 비즈니스 모델을 강화하고, 다양한 글로벌 사업영역을 계속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성노 기자 sungro51@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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