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내년 상반기 타스만 출시…내달 사우디 모터쇼서 공개 
타깃시장은 호주…1.8만대 국내 픽업시장서 반응 주목 
기아 '타스만'/ 기아
기아 '타스만'/ 기아

[한스경제=최창민 기자] 기아가 '타스만' 출시를 앞둔 가운데 막바지 담금질에 한창이다. 타스만은 기아가 현대자동차그룹에 흡수 합병되고 처음으로 내놓는 픽업트럭이자 그룹의 국내 라인업 확장 첫 차종이다. 업계에서는 타스만 출시가 KG모빌리티 독점인 국내 픽업트럭 시장의 판을 흔들지 주목하고 있다.

2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2025년 상반기 픽업트럭 '더 기아 타스만(타스만)'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에 앞서 기아는 다음 달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국제 모터쇼에서 위장막을 걷어낸 타스만을 처음으로 공개한다.

타스만은 기아의 역대 두 번째 픽업트럭이다. 1970년대 '브리사 픽업' 이후 콘샙트 카 형태로만 유지해오던 명맥을 깨고 일반에 선보이는 차량이다. 기아는 지난 7월부터 개발 과정을 담은 '원 모어 라운드'를 통해 ▲오프로드 성능 ▲내구성 ▲도하 ▲사막 주행 ▲트랙 ▲견인 등 개발 과정을 공개하면서 업계와 시장의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싼타크루즈-기아 타스만으로 국내외 픽업트럭 라인업을 확보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국내에는 픽업트럭을 내놓지 않았던 만큼 기아가 타스만을 출시하면 구색을 갖추게 된다"라고 말했다.

타스만의 타깃 시장은 호주다. 이는 차명에 녹아있다. 기아는 이를 두고 "타스만은 호주 최남단에 위치한 영감의 섬 ‘타스마니아(Tasmania)’와 타스만 해협에서 유래했다"라고 설명했다. 호주는 연간 20만대의 픽업트럭이 팔리는 시장으로 전 세계에서 미국 다음으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Ute(유트)'라는 소형 트럭을 뜻하는 고유 명사가 있을 정도로 픽업 시장이 활성화된 호주를 거점으로 삼을 전망이다.

KG 모빌리티 '렉스턴 스포츠 칸 쿨맨'/ 연합뉴스
KG 모빌리티 '렉스턴 스포츠 칸 쿨맨'/ 연합뉴스

미국 시장의 길도 열려 있다. 맏형인 현대차가 현지에서 북미 전략 픽업트럭 '싼타크루즈'로 자리를 잡은 덕이다. 싼타크루즈는 작년 판매량이 포드 '레인저'를 앞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기준 미국 내 판매량은 10만6243대다.

국내 시장은 전략이 필요하다. 시장 규모가 작은 탓이다. 지난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집합 금지 조치에 따라 캠핑 시장이 급성장했고 이에 픽업트럭의 인기까지 덩달아 커지긴 했으나 반짝 성장세에 그쳤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020년과 2021년 각각 3만8929대, 3만902대의 픽업트럭이 신차 등록을 마쳤지만 2022년에는 3만대 선이 무너졌다. 작년에는 1만8199대에 그쳤다. 지난 7월 한 달간 제네시스 단일 브랜드가 1만2333대 등록된 점을 고려하면 극히 적은 수준이다.

관건은 가격 경쟁력이다. 국내 픽업 시장에서는 KG모빌리티의 '렉스턴 스포츠'가 가성비로 시장을 독식하고 있다. 렉스턴 스포츠는 시작 가격이 2900만원대로 '가성비 끝판왕'으로 불린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자료를 보면 지난해 국내에서 팔린 픽업트럭(1만8199대) 가운데 렉스턴 스포츠는 1만4667대로 80.6%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교수는 "국내 픽업트럭 시장은 규모가 크진 않지만 매니아 층이 확실해 수요가 꾸준히 있다"며 "타스만이 품질에 가격 경쟁력까지 갖추면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라고 내다봤다. 

최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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