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기후솔루션, 한국 메탄 로드맵 관련 보고서 발간
메탄은 지구온난화지수(GWP) 기준 지구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이 CO2 대비 21배 높다. / 사진=픽사베이.
메탄은 지구온난화지수(GWP) 기준 지구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이 CO2 대비 21배 높다. / 사진=픽사베이.

[한스경제=정라진 기자] 정부가 지난해 말 국가 메탄 로드맵을 발표했지만, 목표치가 지구 온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상승 저지에 매우 부족한 수치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현재 정부는 2030년까지 2020년 대비 30%의 메탄가스를 감축하겠다는 로드맵을 갖고 있다. 

국내 기후단체 기후솔루션이 25일 발표한 보고서 '우리나라 ‘2030 메탄 감축 로드맵’은 1.5도 온도 상승을 막을 수 있을까: SSP-RCP 시나리오를 통한 우리나라 메탄 감축 책임 분석'에 따르면 로드맵대로 2030년까지 메탄 배출량 30% 감축 목표를 달성해도 2040년까지 메탄 감축을 가속해야 한국의 2050년 감축 책임을 맞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 정부는 2030년까지 메탄 배출량을 2020년 대비 30% 줄인 1910t까지 감축하겠다고 발표했다. 보고서는 로드맵을 △국가별 메탄 배출량 △인구수 △1인당 국내총생산량(GDP) 등의 기준별로 분석했다. 

먼저 국가별 메탄 배출량을 살펴보면 2030년 우리나라가 감축해야 하는 메탄 배출량은 270만t으로, 로드맵의 830만t에 비해 적은 듯 보인다. 

그러나 현재 방식으로 감축량을 도출할 경우 2030년 이후 감축량이 급격하게 늘어나게 된다. 이들 배출원의 배출량에 대해 폐기물 부문은 49%를 감축한 450만t, 농축산 부문에서는 34.2% 감축한 990만t, 에너지 부문에서는 22.7%를 감축한 460만t 배출을 목표로 설정했다.

우리나라 인구수(5000만 명)를 기준으로 보면 감축 목표치를 높여야 할 필요성이 확연히 드러난다. 현재의 목표는 2020년 대비 메탄 배출량 30% 감축으로 총 830만t을 감축해야 하지만, 인구수를 기준으로 할 경우 2030년까지 현재 목표의 약 2배인 1800만t의 메탄을 감축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GDP를 기준으로 메탄 감축 책임을 분배하는 'GDP 기준'의 경우 2040년 이후 마이너스(-)로 나타난다. 이는 국내 에너지 부문에서 발생하는 메탄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은 물론 해외에서 발생하는 메탄 배출량까지 줄여야 한다는 의미다. 

보고서의 저자인 노진선 기후솔루션 메탄팀 팀장은 "이번 결과로 정부의 메탄 감축 로드맵이 1.5도 지구 온도 상승을 저지하는 데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정부는 2050년 1.5도 제한을 위한 2030년 메탄 감축 목표를 재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라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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