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장기 목표 ROE 15%·주주환원율 50% 제시
증권가 “달성 가능한 범위”…목표주가 상향
JB금융지주 본점 전경. /JB금융지주
JB금융지주 본점 전경. /JB금융지주

[한스경제=권현원 기자] JB금융지주가 지방 금융지주사 중에서는 가장 먼저 구체적인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에서는 주주환원율 등이 기존보다 큰 폭으로 확대 제시됐음에도 최근 상황 등을 감안했을 때 충분히 달성 가능한 목표라는 평가가 나온다.

◆주주환원율 단계적 확대 계획…제고 방안도 제시

JB금융은 지난 24일 ‘2024년 JB금융지주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했다. 차별화된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기반으로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지방금융지주 3사(BNK·JB·DGB금융) 중 가장 빠른 발표다. BNK금융지주와 DGB금융지주는 각각 지난 7월과 8월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10월 중 공시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JB금융은 장기 목표로 △ROE 15% △주주환원율 50% △총 주주환원 금액 중 자사주 매입·소각 비중을 40%로 설정했다. 2026년 목표는 △ROE 13%+α% △주주환원율 45% △2026년까지 현금배당성향 28% 고정 및 자사주 매입·소각 비중 확대 등으로 제시했다.

ROE 제고 방안으로는 ‘핵심사업 확대 전략 추진’이라는 목표 아래 △핵심사업 중심 자산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틈새시장 발굴 및 공략 △핀테크·플랫폼 회사 협업 △수익성·성장성 잠재력이 큰 틈새시장 공략 고도화 등의 방안을 언급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기준 12.13%인 ROE를 중기 13%+α%, 장기 15% 달성을 목표로 한다는 계획이다.

주주환원율 목표인 50% 설정 근거로는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이상인 미국은행의 경우 과거 3개년 평균 주주환원율이 50% 수준임을 감안했다. JB금융의 지속가능 ROE와 지속가능 성장률을 고려한 목표 보통주자본비율(CET1) 유지를 위해 적정 주주환원율 50%를 산정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PBR 1배 달성 시 주주환원정책도 재검토하겠다는 조건도 걸었다. 또 2027년 이후 PBR 1배 지속 미달 시 위험가중자산(RWA) 성장률 조정 및 주주환원정책 재검토 예정이다.

◆증권가도 긍정적 평가…“주주환원율 상향 현실화 가능성 있어”

이 같은 발표에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상향하는 등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하나증권은 JB금융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하고 목표주가도 1만8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3000억원 내외의 광주은행 특별배당이 예상되면서 주주환원율 상향 현실화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자회사인 광주은행으로부터 대규모 특별배당을 통해 배당재원을 확보할 전망이다”며 “광주은행의 2분기 말 CET1 비율은 15.76%로 타행들 대비 상당히 높기 때문에 또 다른 자회사인 전북은행의 13.5%대까지 CET1 비율을 낮출 경우 약 3000억원 가량의 특별배당이 가능함에 따라 JB금융이 목표로 하고 있는 큰 폭의 주주환원율 상향이 현실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간발의 차이로 밸류업 지수 특례 편입이 무산된 점은 다소 아쉬운 요인이라는 의견이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24일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발표하면서 전날까지 밸류업 계획을 조기 공시한 기업에 대해 지수 운영에 필요한 최소 편입요건 충족 시 특례 편입을 실시했다.

최 연구원은 “연말까지 약 300억원의 자사주 매입이 진행될 예정인데 유통주식수가 타행 대비 많지 않고 일평균 거래대금 또한 크지 않은 상황에서 시가총액 규모 대비 상당규모의 자사주 매입은 수급 상황과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키움증권도 목표주가를 기존 1만9000원에서 2만5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은 “PBR 목표와 미달 시 조치를 언급한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생각된다”며 “밸류업지수 포함여부와 무관하게 현재 상황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구체적이며 도전적 목표를 설정하고 미달 시 대응방안도 제시한 점에서 높게 평가할 만한 기업가치제고 계획”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ROE 목표가 다소 도전적인 수준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6년 연속 10% 이상의 ROE가 전망돼 은행주 내에서 차별화된 수치를 보이고 있고 최근 3년간 ROE 평균이 13%로 높아진 점을 감안하면 달성 가능한 범위로 보인다”며 “자기주식 매입소각 비중 확대도 ROE 상승에 도움이 될 전망이며 ROE 목표에 미달하면 주주환원율 목표와 자기주식 매입소각 실행에 차질이 생길 수 있겠지만 2026년 해당 지표들의 실적이 목표에 다소 미달하더라도 큰 차이는 아닐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한편 JB금융은 오는 30일 투자자와 소통을 강화하고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이해를 돕는다는 목적의 ‘JBFG’s Capital Markets Day‘ 개최하고 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설명회는 국내외 주요 기관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그룹 대면 및 비대면 미팅 방식으로 진행된다.

 

권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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