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11 월중 지수선물·ETF 상장...시장 수요 고려해 후속 지수 개발
정보기술 24종목으로 최다...현대차·기아·셀트리온 등 포함
'코리아 밸류업 지수' 발표하는 한국거래소 정은보 사장. / 연합뉴스 제공.
'코리아 밸류업 지수' 발표하는 한국거래소 정은보 사장. / 연합뉴스 제공.

[한스경제=박영선 기자] 한국거래소가 '코리아 밸류업 지수' 100종목을 발표했다. 해당 지수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대차를 비롯해 규모뿐만 아니라 수익성과 주주환원 등 다양한 질적 요건을 갖춘 기업들이 선정됐다. 

24일 한국거래소는 '코리아 밸류업 지수'의 구성종목 및 선정 기준안을 발표했다. 실시간 지수는 오는 30일부터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제공될 예정이다. 

지수의 기준 시점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원년 초일인 2024년 1월 12일로 기준지수는 1000p다. 총 100종목으로 구성됐으며 매년 6월 선물 만기일 다음 거래일마다 연 1회 정기 변경된다. 

또한 가중방식은 유동시가총액 가중방식이며, 개별종목 지수 내 비중상한은 15%로 제한한다. 

한국거래소는 다양한 평가지표를 적용한 '5단계 스크리닝'을 통해 종목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선별 기준은 △시장 대표성 △수익성 △주주환원 △시장평가 △자본효율성으로 정했다. 신규상장종목과 유동비율 10% 미만, 관리·투환·실질심사, 최근 사업년도 자본잠식 등 부적합 종목은 심사 대상에서 제외했다.

지수에 선별된 기업은 전체누적시총의 90% 수준인 시총 상위 400위 수준 이내인 곳으로, 최근 2년 연속 적자 또는 2년 합산 손익 적자가 아니어야 한다. 아울러 주주환원의 경우최근 2년 연속 배당 또는 자사주 소각을 실시해야 하며, 주가순자산비율(PBR) 순위가 전체 또는 산업군 중 50% 이내여야 한다. 

위의 기준을 충족한 기업 중에서 자기자본효율성 평가(산업군별 ROE 순위비율)가 우수한 기업으로 최종 100종목이 선정됐다. 

아울러 한국거래소는 올해 11월 중 지수선물과  ETF를 상장할 계획으로, 업계 수요에 기반한 다양한 지수를 순차 개발하고, 지수 개발과정에서 확인된 시장 수요를 고려해 후속 지수를 지속 개발해 발표할 예정이다. 

'밸류업 지수 및 코스피 200 지수산출기준 비교'. / 한국거래소 제공.
'밸류업 지수 및 코스피 200 지수산출기준 비교'. / 한국거래소 제공.

거래소는 이번 지수에 밸류업 특성을 반영한 다양한 질적 요건을 도입, 시가총액 상위 기업이라도 배제 가능하도록 했으며, 개별종목의 지수내 비중상한을 제한해 기존 대표지수(코스피200, KRX300)와의 상관계를 줄였다. 기존 시장 대표지수는 비중상한 제도를 적용하지 않으며 밸류업 지수의 비중 상한제도 도입을 통해 초대형주(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지수 내 영향도 축소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밸류업 지수에는 △정보기술산업 24종목(삼성전자, SK하이닉스, 포스코DX, 한미반도체, LG이노텍, 이수페타시스 등) △산업재 20종목(HMM, 포스코인터내셔널, 대한항공,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두산밥캣, 한국항공우주 등) △헬스케어 12종목(셀트리온, 한미약품, 종근당, 덴티움, 클래시스 등) △자유소비재 11종목(현대차, 기아, 휠라홀딩스, 한세실업 등)이 포함됐다. 

이어 △금융·부동산 10종목(신한지주, 메리츠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미래에셋증권, DB손해보험 등) △소재 9종목(고려아연, 한솔케미칼 등) △필수 소비재 8종목(KT&G, 오리온, BGF리테일 등)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엔씨소프트, 에스엠, JYP Ent 등) △에너지 1종목(S-Oil)가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자본효율성, 주주가치 제고 성과 등 질적지표를 반영한 밸류업 지수 개발을 통해 한국 증시에서 기업 가치를 중시하는 선순환 구조 정착을 지원할 것"이라며 "다양한 지수 상품 개발과 투자 활성화를 통해 한국 자본시장 재평가에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상장기업에게 지수 편입과 유지에 대한 동기를 제공해 주주환원 및 자본효율성 제고 노력이 확산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박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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