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차례 전화 수소문에도 병원 못 찾아
[한스경제=이소영 기자] 지난 추석 당일 경련과 의식장애를 겪던 30대 환자가 92차례나 병원을 수소문했지만 찾지 못하고 사망한 사건이 뒤늦게 알려졌다.
24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 17일 0시 25분경 부산 소재 자택에서 A씨가 불안증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119 신고가 처음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119는 A씨의 체온과 맥박 등을 검사했지만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철수했다.
그러나 첫 신고 후 2시간 가량이 지난 같은 날 오전 2시 15분경 A씨가 의식장애와 구토를 호소하고 있다는 두번째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119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A씨는 이미 중증도가 높은 레벨 1단계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응급 구조대는 응급처치를 시행하며 응급실 수소문에 나섰고, 구급상황관리센터까지 나서 병원에 연락을 취했지만 부산 내 10개 병원에서 진료 불가능 통보를 받았다.
환자는 병원에 이송 중 구급차 안에서 심정지가 발생해 오전 3시 4분경 인근 해동병원으로 이송돼 심폐소생술 등의 처치로 의식을 회복했다.
그러나 해동병원이 상급종합병원으로 이송을 요청하며 다시 병원 수소문에 나섰지만 해당 병원들에서 의료인력 부족 등을 이유로 모두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을 찾지 못하는 동안 환자는 3차례의 심정지를 더 겪은 후 결국 오전 6시 25분경 사망 판정을 받았다.
앞서 정부는 이번 추석 연휴 응급실 상황을 두고 큰 혼란이 없었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어 현장 상황 파악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소영 기자 sylee03@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