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2030년까지 글로벌 수익 비중 25% 목표 
글로벌 지역별 맞춤형 성장전략 추진 및 리스크 관리 강화
해외사업에서 부진을 면치 못한 우리은행이 영업망 확대와 증자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 제고에 나섰다. /한스경제 DB
해외사업에서 부진을 면치 못한 우리은행이 영업망 확대와 증자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 제고에 나섰다. /한스경제 DB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해외사업에서 부진을 면치 못한 우리은행이 영업망 확대와 증자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 제고에 나섰다. 

우리은행은 '글로벌 금융 허브'로 부상하고 있는 인도 시장에 지점을 추가하며 영업망을 확대하는가 하면, 글로벌 성장을 이끌었던 동남아 시장에서는 증자를 단행하며 시장 내 입지를 다지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상반기 해외법인 당기순이익은 944억36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402억4400만원)과 비교해 무려 32.66%가 감소했다. 

이는 동남아시아 3개국(인도네시아·베트남·캄보디아) 법인과 함께 중국 시장에서의 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도네시아 소다라은행(2023년 상반기:344억9600만원→2024년 상반기:308억6100만원), 베트남우리은행(303억7700만원→284억7300만원)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감소했으며, 캄보디아우리은행은 지난해 상반기 211억8100만원 흑자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120억9200만원 적자로 전환됐다. 

중국우리은행의 상반기 순익은 114억4800만원으로 지난해 동기(292억원)와 비교해 무려 60.79%가 감소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중국우리은행과 캄보디아 우리은행의 경우, 자산건전성 악화에 따른 대손충당금 증가 영향으로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2030년까지 글로벌 수익의 비중을 25%까지 늘려 '아시아 넘버원(No.1) 글로벌 금융사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설정한 바 있다. 이에 성장 가능성이 높은 국가의 거점 확대와 증자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우리은행은 최근 인도지역 현지화 전략 전초기지로 푸네지점과 아메다바드지점을 추가 개설했다. 지난 2012년 첸나이지점을 시작으로 2017년 구르가온, 뭄바이지점을 개설한 우리은행은 이번 지점 추가 개설로 인도 전역에 총 5개의 영업망을 구축하게 됐다.

인도 중심부에 있는 마하라슈트라주의 푸네지점은 다양한 산업군의 특성에 맞춰 한국계 기업과 현지 기업들에 비즈니스 확장을 위한 운영자금을 지원한다.

마하라슈트라주의 산업단지에는 △제조 △IT △자동차 △바이오테크 등 여러 산업군이 밀집돼 있으며 현대자동차 그룹도 대규모 신공장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등, 경제 허브로 부상하고 있는 지역이다.

인도 서부에 있는 구자라트주의 아메다바드지점은 현지 중소기업을 위한 수·출입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인도 최대의 석유화학단지와 인도 수출 점유율 1위를 기록하는 칸들라(Kandla), 문드라(Mundra) 항만이 있는 △물류 △해운 요충지역에 특화된 금융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우리은행은 인도지역에서 삼성·현대자동차·LG·포스코 등, 다수의 국내 기업에 금융지원을 하고 있으며 이번 푸네지점과 아메다바드지점 개설을 통해 인도 현지 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영업으로 인도뿐만 아니라, 아시아 전역으로 금융 네트워크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인도는 14억명 이상의 노동력을 바탕으로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경제 특구인 'GIFT City'는 인도 최초의 국제 금융서비스 센터로 지정되면서 규제 완화 및 세금 혜택 등을 통해 글로벌 투자자들의 유입을 촉진하고 있다. 

베트남에는 올해 미딩출장소·롯데세터출장소·롯데몰지점(현지법인) 등을 추가로 개설했으며, 인도네시아 시장에서도 영업점 추가 개설을 계획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확충된 자본력과 베트남 전역 26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현지화 영업을 강화하고, ‘잘로페이’ 등, 현지 대형 플랫폼사와 연계한 비대면 모바일 뱅킹도 지속 확장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캄보디아에서는 올해 2월과 3월에 각각 Chakto Mukh과  Tuek L'ak Ti Bei 지점을 추가로 신설했다. 아울러 지난 5월에는  캄보디아 중앙은행과 ‘국가 간 QR코드 결제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캄보디아 ‘QR결제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우리은행은 수익이 많은 곳에 더 많이 투자하는 효율적 자본배분전략의 일환으로 동남아시아 주요 법인에 대한 증자를 진행했다. 

먼저 지난 4월에는 베트남우리은행에 4조8000억동(한화 약 2601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완료했다. 확충된 자본력과 베트남 전역 26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현지화 영업을 강화하고, ‘잘로페이’ 등 현지 대형 플랫폼사와 연계한 비대면 모바일 뱅킹도 지속 확장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어서 6월에는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에 3조 593억2600만루피아(한화 약 2652억원) 유상증자를 완료했다. 

우리은행은 글로벌 지역별 맞춤형 성장전략을 추진하는 동시에 리스크 관리도 강화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동남아 3대 법인(인도네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동유럽 및 미국 남부 등 고(高)성장이 예상되는 국가 및 지역은 현지화 전략을 통해 시장을 확대하고, 러시아와 미얀마 등과 같이 금융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은 국가는 성장보다는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성노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