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5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키움 히어로즈에 1라운드 1순위 지명을 받은 정현우(덕수고)가 고형욱 단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5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키움 히어로즈에 1라운드 1순위 지명을 받은 정현우(덕수고)가 고형욱 단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지옥에 가서라도 데려온다는 ‘왼손 강속구 투수’ 정현우(18·덕수고)가 프로야구 2025 KBO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의 영예를 안았다. 다음 시즌부터 키움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를 누비게 됐다.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가진 키움은 11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 볼룸에서 열린 2025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정현우를 호명했다.

이번 드래프트는 고교 졸업 예정자 840명, 대학교 졸업 예정자 286명, 얼리 드래프트 신청자 56명, 해외 아마 및 프로 출신 등 기타 선수 15명까지 총 1197명이 지원했다. 이번 지명은 전면 드래프트 방식으로 1라운드부터 11라운드까지 진행됐다. 2023년도 구단 순위의 역순인 키움-한화 이글스-삼성 라이온즈-롯데 자이언츠-KIA 타이거즈-두산 베어스-NC 다이노스-SSG 랜더스-KT 위즈-LG 트윈스 순으로 했다.

예상대로 정현우가 전체 1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왼손 투수인 그는 시속 150km 초반대 패스트볼과 날카로운 변화구, 정교한 제구를 고루 갖춰 완성형 투수라는 평가다. 올해 고교야구 주말리그에서는 16경기 8승 무패 평균자책점 0.75의 성적을 냈다. 48⅓이닝을 소화하며 70개의 탈삼진을 솎아냈다.

고형욱(53) 키움 단장은 “구단 역사상 최초로 전체 1순위를 지명하게 됐다. 후보들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 명확하게 돋보이는 유일한 선수였다. 6월 이후 지속적으로 발전했다”고 밝혔다.

정현우는 “팬분들께서 (1순위) 신인에 대한 기대감 클 것 같다. 책임감도 느껴진다. 구단 이름처럼 히어로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36·미국)가 롤 모델이다. 커쇼처럼 좋은 커브와 슬라이더를 장착할 수 있다면 프로 무대에서 10승 이상 달성할 수 있는 투수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5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한화 이글스에 1라운드 2순위 지명을 받은 정우주(전주고)가 손혁 단장으로부터 유니폼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5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한화 이글스에 1라운드 2순위 지명을 받은 정우주(전주고)가 손혁 단장으로부터 유니폼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전체 2순위 지명권을 쥔 한화는 투수 정우주(18·전주고)를 선택했다. 정우주는 공식 경기 최고 구속이 시속 156km에 이른다. 고교 3학년 투수 가운데 MLB 구단들로부터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다. 부드러운 투구폼에서 나오는 강속구와 슬라이더, 스플리터가 강점이다. 올해 고교야구 주말리그에서 정우주는 16경기에 등판해 4승 1패 평균자책점 1.57을 기록했다. 45⅔이닝을 던지는 동안 80개의 삼진을 잡았다.

손혁(51) 한화 단장은 “부드러운 투구 동작을 앞세워 선발과 불펜 어느 곳을 가도 완벽한 투구 내용을 보여줄 수 있는 투수라고 생각했다. 특히 정우주가 가지고 있는 패스트볼은 배운다고 가질 수 있는 게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3순위 삼성은 대구고 투수 배찬승(18), 4순위 롯데는 광주제일고 투수 김태현(19), 5순위 KIA는 덕수고 투수 김태형(18), 6순위 두산은 덕수고 내야수 박준순(18), 이전 트레이드를 통해 7순위 지명권을 NC로부터 양도받은 키움은 충훈고 투수 김서준(18), 8순위 SSG는 강릉고 포수 이율예(18), 9순위 KT는 서울고 투수 김동현(18), 10순위 LG는 서울고 투수 김영우(19)를 지명했다.

전면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동일 학교 3명의 선수가 지명된 경우는 2024년 장충고(한화 황준서·삼성 육선엽·키움 김윤하) 이후 2번째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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