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약품·동아에스티와 손잡고 영업력 강화
HK이노엔, 대웅제약 등과 P-CAB 시장 확대 가능성에 주목
[한스경제=이소영 기자] 제일약품의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신약 '자큐보'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1차 관문을 통과하며 국내 시장 초읽기에 들어갔다. 제일약품·동아에스티와 손잡고 국내 시장에 진출할 예정인 가운데, 경쟁이 심한 P-CAB 시장이 '자큐보'의 등장으로 한층 성장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온코닉테라퓨틱스의 자큐보는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약제급여평가위원회(약평위)에서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로 '평가금액 이하 수용 시 급여의 적절성 있음' 판결을 받았다.
약평위가 제시한 대체 약제 가중평균가 이하 가격을 회사측이 받아들일 경우 이르면 올해 하반기 내에 출시가 가능할 전망이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자큐보의 공동 판매 파트너로 모회사인 제일약품과 동아에스티의 손을 잡고 영업·마케팅 강화에 나섰다. 제일약품은 소화기질환 분야에서 영업마케팅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모티리톤', '가스터', '스티렌' 등 블록버스터 소화기의 품목을 다수 보유하고 있어 신약 론칭과 마케팅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P-CAB 제제 시장의 선두주자인 HK이노엔과 대웅제약 모두 파트너사와의 공동판매라는 연합작전이 성공하며 매출액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온코닉테라퓨틱스의 제일약품·동아에스티 연합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HK이노엔은 보령과 손잡고 케이캡을 공동판매하고 있다. 파트너사를 보령으로 변경하며 수수료율이 인하됐고, 보령의 고혈압치료제인 카나브 역시 공동판매를 진행하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케이캡의 올해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 상승한 371억원, 누적 매출액은 889억원을 기록했다.
이선경 SK증권 연구원은 "파트너사 변경에 따른 케이캡 수수료율은 약 23.2% 인하됐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백신 매출 공백을 채우기 위해 도입한 보령의 카나브 판매에 따른 수익률이 약 5.8% 증가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출시 5년간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한 케이캡은 올해도 44.5%)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대웅제약은 종근당과 공동판매를 진행하며 케이캡 추격에 나서고 있다. 대웅제약의 펙수클루는 2022년 7월 출시 이후 첫해 143억원, 지난해 590억원의 처방실적을 기록하며 313% 성장하는 등, P-CAB 시장 확대에 일조하고 있다.
든든한 영업력을 지닌 종근당과의 협업으로 인해 올해 역시 큰 상승폭을 보일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펙수클루는 이번 하반기부터 지난해까지 케이캡을 판매했던 종근당과의 코프로모션을 통해 판매를 진행하며 전년 대비 91% 성장한 1052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자큐보의 등장으로 인해 이미 치열한 P-CAB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도 있는 반면 업계에서는 P-CAB 시장 확대 가능성에 더 주목하는 모양새다.
국내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1조 3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위식도 역류질환 환자의 증가로 원외처방은 연평균 10%씩 성장하고 있다.
현재 위식도 역류질환 시장에서 P-CAB 제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20%에 불과하지만 약효 경쟁력을 기반으로 시장의 55%를 차지하고 있는 PPI 시장을 대체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정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자큐보가 출시되면 PPI를 대체하는 P-CAB 시장의 전체 성장 속도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P-CAB 시장은 고용량 중심인데 HK이노엔의 경우 저용량 등으로 제품이 다각화돼 있어 용이하게 대응할 전망이다"고 분석했다.
이소영 기자 sylee03@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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