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집값·가계부채 부담 여전…지난해 2월부터 13회 연속 '3.50%'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2일 오전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3.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연합뉴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2일 오전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3.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3회 연속 동결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2일 오전,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3.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2022년 4월을 시작으로 5월·7월·8월·10월·11월, 2023년 1월까지 7회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한 뒤, 경기 침체 우려와 물가 안정을 위해 지난해 2월·4월·5월·7월·8월·10월·11월 그리고 올해 1월, 2월, 4월, 5월, 7월 그리고 8월까지 13차례 연속 동결했다.  

이는 한국은행 설립 이후 가장 긴 연속 동결이다. 앞서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8월 BMSI(채권시장지표)'에 따르면 이달 9~14일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62개 기관, 100명)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90%는 이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응답한 바 있다. 

금투협 관계자는 "다음달 미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우세한 상황에서 국내 내수 부진 우려가 더해져 이달 금통위의 기준금리 하락에 대한 예상이 전월 대비 증가했다"면서도 "가계 부채와 부동산 리스크 우려 등으로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하는 응답자가 여전히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물가가 4개월째 2%대를 유지하며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집값 상승과 가계대출 등을 고려하면 기준금리 인하는 시기상조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8월 둘째 주 서울 아파트 평균값은 0.3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6개월여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아울러,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도 6개월 연속 상승하는 등 수도권 집값 오름세가 뚜렷하고 이에 소비자들의 1년 뒤 집값에 대한 판단을 보여주는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8월에 118을 기록하며 7월보다 3p 상승했다. 

부동산 가격 상승과 함께 가계대출 오름세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2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2분기 가계대출 잔액은 1780조원으로 전분기 말 대비 13조 5000억원 증가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092조 7000억원으로 이전 분기 말과 비교해 16조원이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14일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719조 9178억원으로 이달에만 4조 2342억원이 증가했다. 

앞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7월 금통위 이후 "한국은행이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 잘못된 시그널로 기대를 크게 해서 주택 가격 상승을 촉발하는 그런 정책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계한 바 있다. 

이성노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