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1만1434곳의 화재 열점 감지...2005년 이후 최고 수준
생업 위해 아마존 파괴...이를 막기 위한 새로운 법 제정
7월 아마존 열대우림의 화재 발생 건수가 급증해 2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 사진=연합뉴스
7월 아마존 열대우림의 화재 발생 건수가 급증해 2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신연수 기자] 브라질 아마존 열대우림의 7월 화재 발생 건수가 급증해 2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이 원인으로 꼽힌다.

로이터통신은 1일(현지시간)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의 데이터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열대우림인 아마존은 온실가스를 대량으로 흡수해 지구온난화를 막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지구의 허파'라고도 불린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의 데이터에 따르면 7월 아마존에서 감지된 화재 열점은 총 1만1434곳으로, 2005년 이후 7월 기준 가장 많았다.

화재 열점이란 아마존에서 화재 상태를 가장 빠르게 나타내는 지표다. 이 지표는 화재 상태를 보여줄 뿐 심각성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6월에 발표된 더 정밀한 데이터에 따르면, 1만7582㎢가 화재로 소실됐는데, 이는 2003년 이후 가장 넓은 면적이다.

서부 미국이나 지중해와 달리 습기가 많은 아마존에서는 화재가 자연적으로 발생하지 않고, 농경지와 목초지를 확보하기 위해 산림을 파괴하고 있다.

또 다른 원인으로는 가뭄이 지목됐다. 지난해부터 발생한 가뭄이 숲을 더 건조하게 만들었고, 화재가 잘 일어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 것.

8~10월 사이는 아마존이 가장 건조한 시기로 '아마존의 여름'이라 불리며, 1년 중 화재가 가장 많이 발생한다. 보통 화재 발생 건수가 8월 말부터 9월 말 사이 정점을 찍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아마존 열대우림 화재는 기후변화와 긴밀하게 연관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루이스 이나시우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은 아마존과 인접한 판타날 습지를 방문해 아마존 화재를 통제하기 위한 새로운 정책을 법으로 제정한다고 밝혔다.

새 법은 농업이나 다른 대체 용도로 숲이나 토종 식물을 파괴해 방화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것이 골자다. 룰라 대통령은 이 법이 화재 진압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소셜미디어 X(구 트위터)에 게재했다.

룰라 대통령은 또한 수년간 급증한 산림 파괴 이후 브라질의 환경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약속하며, 2030년까지 산림 파괴를 중단하겠다고 공언했다.

 

신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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