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이성노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2회 연속 동결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1일 오전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3.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2022년 4월을 시작으로 5월·7월·8월·10월·11월, 2023년 1월까지 7회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한 뒤, 경기 침체 우려와 물가 안정을 위해 지난해 2월·4월·5월·7월·8월·10월·11월 그리고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12차례 연속 동결했다.
앞서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채권 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서도 100명의 응답자 중 99%가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한 바 있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물가 오름세가 완연히 둔화하며 긴축 완화 조건이 점차 충족되는 것으로 보이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발표 이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신중론이 재확인돼 7월 금통위에서 현재 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는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강조했다.
물가 둔화 조짐은 보이고 있지만, 원·달러 환율 수준이 높게 지속되는 있는 가운데 가계대출 등을 고려하면 기준금리 인하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4% 올라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만, 원·달러 환율은 이란·이스라엘 무력 충돌이 발생하면서 약 17개월 만에 1400원 후대반대까지 치솟은 이후 최근 1380원대 안팎에서 유지되고 있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지난 5월에 7개월 만에 최대폭인 6조원이 증가한 데 이어 지난달에도 6조원의 증가폭을 보였다.
특히 6월 주택담보대출 증가폭(6조 3000억원)은 지난해 8월(+7조원)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컸다. 올해 상반기 주택담보대출 누적 증가 규모(+26조 5000억원)는 지난 2021년 상반기(+30조 4000억원) 이후 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가격이 상승하고 가계부채 증가세도 연초보다 확대됐다"며 우려를 표했다.
더불어 미국 연준이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는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통화정책 보고서를 통해 "물가 하락세가 지속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가 더 나와야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성노 기자 sungro51@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