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이성노 기자] 은행권 가계대출이 3개월 연속 증가했다. 정책성 대출 증가에 2단계 스트레스 DSR 규제가 9월로 연기되며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확대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24년 6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6월 중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1115조 5000억원으로 5월보다 6조원이 증가했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지난 3월 전월 대비 1조 7000억원이 줄어든 이후 4월(5조원)에 증가 전환한 뒤, 5월(+6조원)과 6월 3개월 연속 증가했다.
이는 디딤돌·버팀목 등, 정책성 대출의 증가세 지속됐기 때문이며, 스트레스 DSR 규제가 9월로 연기되며 규제전 대출을 받으려는 이들이 몰렸기 때문이다. 이에 주담대 증가폭(+5.7조원→+6.3조원)이 확대된 것이다. 주담대는 주택거래 증가, 대출금리 하락, 정책대출 공급 지속 등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
전국 주택매매 거래량을 살펴보면 △2023년 12월 3만 8000호 △2024년 1월 4만 3000호 △2024년 2월 4만 3000호 △2024년 3월 5만 3000호 △2024년 4월 5만 8000호 △2024년 5월 5만 7000호 등으로 회복세다.
이에 주택도시기금 이차보전방식 대출은 4월 2조 8000억원에서, 5월 3조 9000억원으로 븡가했으며 6월에는 3조 8000억원으로 오름세다.
다만 일반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5월 대비 3000억원이 감소했다. 한국은행은 반기말 부실채권 매·상각 등으로 감소 전환(+0.3조원 →-0.3조원)했다고 설명했다.
6월 중 은행권 기업대출 잔액은 1296조 9000억원으로 5월 대비 5조 5000억원이 증가했다. 다만 반기 말 계절요인 등으로 증가폭(5월 +6.9조원→6월 +5.3조원)은 축소됐다. 반면 대기업 대출(+1.1조원→+0.7조원)은 영업실적 개선, 반기 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일시 상환 등으로 소폭 증가했다.
중소기업 대출(+5.8조원→+4.6조원)은 중소법인의 시설자금 수요 지속에도 부실채권 매·상각 등의 영향으로 전월대비 증가폭이 축소됐다.
금융당국은 "2024년 상반기 가계대출이 GDP 성장률 내에서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면서, "정책성 대출 및 은행권 주담대를 중심으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향후 금리·주택시장 등 거시경제 여건에 따라 증가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가계대출 증가율이 GDP 성장률 범위 내에서 관리될 수 있도록 스트레스 DSR 2단계를 9월부터 차질 없이 시행하는 등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세심하게 관리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이성노 기자 sungro51@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