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LG에너지솔루션-완성차 합작사 배터리, 캐스퍼 일렉트릭·EV3·리릭에 탑재
삼성SDI 배터리, Q8 e-트론에 탑재·iX2에 탑재될 전망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 /박시하 기자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 /박시하 기자

[한스경제=박시하 기자] 최근 국내 공개돼 주목받고 있는 전기차 신차 5종에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의 배터리가 탑재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하반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캐스퍼 일렉트릭, EV3, 리릭 3종의 차량에는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가, Q8 e-트론과 iX2 2종에는 삼성SDI의 배터리가 구동원으로 탑재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신형 전기차 5종이 동급 대비 긴 주행거리, 저렴한 가격, 공간 효율성 등으로 호평을 받으며 시장에서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기아 EV3가 3주 만에 사전 계약 1만 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모든 차급에 맞춤화된 배터리 솔루션으로 소형부터 대형 전기차까지 다양한 차급의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한다. 특히 완성차 업체와 설립한 합작사에서 배터리를 생산해 공급함으로써 전기차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물류비와 운송비 등을 절감해 가격 경쟁력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기아 EV3. /박시하 기자
기아 EV3. /박시하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현대차그룹과 합작해 인도네시아에 설립한 HLI그린파워에서 생산한 배터리는 캐스퍼 일렉트릭과 EV3에 투입된다. 2개 모델은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대중화를 실현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출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공개 직후 공통적으로 “기대 이상이다”,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갈아탄다”, “이 정도면 살 만 하다”는 등의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지난달 2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모빌리티쇼 미디어데이서 최초로 공개됐다. 2000만원대의 가격에 315km의 주행가능거리를 확보하고 페달 오조작 방지 등 최첨단 기술을 탑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도심 주행에 최적화된 전기차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EV3는 3000만원대의 가격에 롱레인지 모델 기준 501km의 주행가능거리를 확보하고 최초로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한 기아 AI 어시스턴트 기능을 도입하는 등 차별화된 상품성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EV3는 지난달 4일 사전 계약을 시작한 이후 약 3주 만에 1만 대를 돌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업계에서는 국내에서 2개 모델의 흥행이 확실시되고 소형차를 선호하는 유럽으로의 수출도 확정됨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의 하반기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캐딜락 리릭. /캐딜락 제공
캐딜락 리릭. /캐딜락 제공

또한 LG에너지솔루션이 GM그룹과 합작해 미국 미시간주에 설립한 얼티엄셀즈에서 생산된 배터리는 최근 국내에 출시한 캐딜락 리릭에 탑재된다. 리릭은 미국에서 최초로 공개된 후 10분 만에 완판될 정도로 주목을 받았던 모델이다. 또 올해 1분기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프리미엄 전기차에 이름을 올리며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공개 당시 리릭은 전장 5m, 공차중량 2670kg의 거대한 차체와 사륜구동 방식이 적용됐음에도 465km의 주행거리를 확보해 눈길을 끌었다. 뛰어난 성능을 갖춰 1억이 넘는 다소 비싼 가격에도 꾸준한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해진다. 캐딜락 관계자는 “리릭은 국내에서도 순항 중”이라며 “국내 공급 물량을 모두 판매할 수 있을 정도로 문의와 계약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한 배터리업계 전문가는 “배터리 업체가 완성차 업체와 합작사를 설립하는 것은 단일 차종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것과 비교할 때 얻을 수 있는 이점이 많다”며 “향후 배터리를 공급 모델을 다변화할 수 있고, 완성차 업체와 긴밀히 협력해 시장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것이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합작사를 통해 투자비를 공동으로 분담하거나 물류비용 등을 최적화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며 “LG에너지솔루션은 국내 배터리 업체 중 가장 많은 완성차 업체와 합작사를 설립했고, 미국 등 현지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우디 Q8 e-트론. /박시하 기자
아우디 Q8 e-트론. /박시하 기자

삼성SDI도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프리미엄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최근 계약을 시작한 아우디 전기 SUV 최상위 모델 더 뉴 아우디 Q8 e-트론이 대표적이다. Q8 e-트론의 배터리 용량은 기존 95kWh에서 114kWh로 18kWh 늘어났고, 주행거리는 298km에서 368km로 70km 늘어났다.

일반적으로 배터리 용량이 늘어나면 배터리팩 부피가 커져 실내 공간이 줄어들거나 디자인이 변하게 된다. 하지만 삼성SDI와 아우디는 차별화된 기술을 적용해 에너지 밀도를 20% 높여 배터리팩 크기를 그대로 유지해 실내 공간과 디자인을 최적화했다. 이에 Q8 e-트론은 장거리 주행에 최적화된 패밀리 SUV로 재탄생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BMW iX2. /박시하 기자
BMW iX2. /박시하 기자

삼성SDI는 BMW 브랜드 최초의 전기 SAC iX2에 배터리를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SAC(스포츠 액티비티 쿠페)는 일반적인 SUV와 달리 쿠페형 루프라인으로 세련된 디자인을 강조한 모델이다. 지난달 27일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최초로 공개된 iX2는 헤드램프 등 독특한 디자인 요소에 64.8kWh 용량의 배터리로 478km의 주행거리를 확보하면서 “찾고 있던 전기차다”, “기대된다”, “언제 살 수 있냐”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박시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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