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합산 매출 72.1조원·영업이익 7.8조원...1년만에 기록 경신 예상
합산 판매 2.1% 줄어도 하이브리드차 판매 현대차 33%, 기아 22% 증가
현대차, 기아 양재 사옥. /박시하 기자
현대차, 기아 양재 사옥. /박시하 기자

[한스경제=박시하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올해 2분기 내수 판매의 감소에도 합산 매출이 처음으로 70조원을 넘어서며 역대급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등 주요 국가로의 해외 판매가 늘었고, RV와 하이브리드 등 고부가가치 차종의 판매 비중이 높아서다. 원자재 가격 하락과 높은 원달러 환율 또한 실적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5일 신한투자증권 등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올해 2분기 매출액 44조4670억원, 영업이익 4조9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기아 역시 매출액 27조6460억원, 영업이익 3조7720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대차·기아의 2분기 합산 매출액은 72조1130억원, 영업이익은 7조8620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에 낸 역대 최대 합산 매출액(68조5000억원)과 영업이익(7조6000억원)을 1년만에 경신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한화투자증권 김성래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생산이 정상화되면서 업체간 판매 경쟁 심화에 대응하고 전기차 판매 확대를 위해 인센티브가 증가하는 상황 속에서 예상 대비 높은 원달러 환율이 지속되며 매출 및 수익 감소를 상쇄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져 온 원자재 가격의 하락 안정화 기조가 2분기에도 유지돼 두자릿수 영업이익률 및 분기 단위 역대 최대 영업이익 기록에 기여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차·기아의 올해 2분기 내수 판매는 부진했으나 해외 판매가 이를 만회하며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현대차는 전년 동기보다 2.3% 감소한 105만5116대, 기아는 1.7% 감소한 79만2451대를 판매했다. 합산 판매량은 184만7567대로 전년 동기보다 2.1% 줄었다.

다만 고부가가치 차종으로 꼽히는 RV와 하이브리드의 판매 비중이 높아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현대차는 2분기 RV 6만291대, 승용 5만3394대로 RV 판매에서 강세를 보였다. 특히 기아는 RV 9만1224대, 승용 3만4055대로 RV 판매가 승용에 비해 약 2.7배 많았다. 하이브리드 판매 역시 현대차가 13만6000대로 전년 동기보다 33%, 기아가 10만대로 전년 동기보다 22% 각각 늘어나며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원달러 환율 상승과 원자재 가격 하락 등 대외적인 환경도 실적 호조세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4월 초 1350원 대였던 환율은 분기 말 1380원 대 까지 올랐고, 지난 6월 20일 1392원으로 분기 내 최고 원달러 환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현대차·기아가 국내 생산 의존도가 높다는 측면에서는 봤을 때 환율 효과가 극대화된다는 분석이다. 또 비철 금속과 배터리 팩 등 원자재 가격이 하락이 수익성을 개선했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대차의 자사주 매입과 배당 정책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정부는 배당이나 자사주 소각 등으로 주주환원을 더 많이 한 기업의 법인세와 주주환원을 늘린 기업으로 배당을 받은 주주의 소득세를 3년간 한시적으로 감면하는 법 개정을 추진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기아의 자사주 매입 규모는 점차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증권 임영은 애널리스트는 “현대차와 기아의 도매 판매와 생산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2% 하락, 1% 상승을 기록”했다며 “제품 믹스 향상과 원화 약세, 우호적인 단가 책정으로 대부분 컨센서스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8월 발표될 현대차의 주주 환원 정책, 정부의 배당 분리 저과세 및 법인세 감면 혜택 추진에 따라 자사 매입 규모는 올해보다 내년에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현대차·기아는 레벨업된 실적을 기반으로 점진적인 주주 환원 규모 확대를 실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시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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