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하나은행 2022년·2023년, 2년 연속 순익 1위 달성
고객 중심 경영으로 '반짝 실적' 예상 뒤엎고 '리딩뱅크 사수' 
지난해 1월, 대내외 불안정한 환경 속에서 하나은행장으로 취임한 이승열 행장은 고객, 현장, 리스크 관리에 집중한 결과 2년 연속 리딩뱅크 타이틀을 사수하는 등 성공적인 임기를 보내고 있다. /하나은행 제공
지난해 1월, 대내외 불안정한 환경 속에서 하나은행장으로 취임한 이승열 행장은 고객, 현장, 리스크 관리에 집중한 결과 2년 연속 리딩뱅크 타이틀을 사수하는 등 성공적인 임기를 보내고 있다. /하나은행 제공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은행권에 인사 태풍일 몰아칠 전망이다. 주요 시중은행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올해 말에 임기가 만료되기 때문이다. 최근 은행권은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며 이자이익에 따른 '역대급 당기순이익'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은헹권은 고금리·경기침체에 따른 금융 취약계층의 어려움을 고려해  ESG 경영을 중심으로 상생금융에도 총력을 기울여 실적과 사회적 책임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다만, 최근에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금융 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어 금융권 안팎에선 일부 은행권 수장의 교체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한스경제>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5대 은행장의 지난 행보를 살펴보았다. <편집자주>

지난해 1월, 대내외의 불안정한 환경 속에서 하나은행장으로 취임한 이승열 행장은 고객·현장·리스크 관리에 집중한 결과, 2년 연속 리딩뱅크 타이틀을 사수하는 등 성공적인 임기를 보내고 있다. 

이 행장은 최고경영자(CEO)의 대표적인 평가지표라 할 수 있는 당기순이익 증가는 물론, 소상공인·자영업자을 비롯해 금융취약계층과 상생·동반성장을 위한 민생금융지원 방안에도 동분서주하며 실적과 사회적 책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 “경청득심의 마음으로 현장의 소리에 귀 기울이다”

하나은행에 따르면, 이 행장은 자신의 좌우명인 ‘경청득심(敬聽得心·귀를 기울여 경청하는 것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 최고의 지혜)’의 마음으로 영업점을 자주 방문하며 현장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다. 

평소 소탈한 성격으로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는 것으로 알려진 이 행장은 영업현장을 방문하면 직원들의 고충과 의견을 끝까지 경청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에 임직원들과 소탈하고 진심 어린 커뮤니케이션으로 존중과 배려의 기업문화 정착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이 행장은 취임 이후 고객과 현장, 그리고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은행의 존재 이유인 ‘고객’에 집중해 모든 과정에서 고객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고민할 것을 임직원들에게 주문했으며, ‘현장’ 위주의 영업을 강화해 ‘고객 First’ 기업문화를 하나은행의 DNA로 뿌리 내리겠다는 뜻을 명확히 밝히고, 이를 업무에 그대로 적용했다.  
 
또한 전략·리스크 관리·재무 등, 은행 핵심업무를 두루 경험한 능력을 바탕으로 고금리와 고물가로 인한 어려운 경제환경 속에서도 선제적인 충당금 반영 및 효율적인 연체관리를 통해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은행 NPL커버리지비율(고정이하여신 잔액 대비 충당금 적립률) 205.5%, 연체율 0.26%로 양호한 지표를 유지했다.
 
이에 하나은행은 리딩뱅크 지위를 굳건히 지킬 수 있었다. 지난 2022년 하나은행은 3조 169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시중은행 1위의 실적을 기록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반짝 실적'일 것이란 이야기 많았으며 2023년 취임한 이 행장의 어깨는 더욱 무거울 수 밖에 없었다. 

리딩뱅크 사수라는 막중한 임무를 안고 은행장으로 취임한 이 행장은 고객·소통·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둔 결과, 지난해 국내 은행 중 가장 우수한 성과지표를 달성했다. 2023년 연간 당기순이익 3조 4766억원을 시현하며 리딩뱅크 타이틀을 사수했다. 
 
이는 2022년 같은 기간 대비 12.3%(3808억원)가 증가한 수치로 우량자산 중심의 대출 성장과 2022년 동기 대비 116.1%(5288억원)가 증가한 비이자이익에 힘입은 결과다. 

또한 하나은행은 지난해 5대 시중은행 중 생산성 분야에서 1위(4억 1600만원)를 기록했다. 생산성은 직원 1인당 충당금 적립전이익(충전이익)으로, 충당금이나 자산규모 변동의 영향을 받지 않아 은행의 영업 경쟁력을 잘 보여준다.

은행권에서는 하나은행의 호실적에 대해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이승열 은행장이 취임 시 강조했던 고객과 현장 그리고 리스크 관리에 집중한 결과다"고 평가한다. 

이 행장은 올해 하나은행을 더욱 경쟁력 있는 은행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내실과 협업을 경영 키워드로 하나은행만의 지속 가능한 성장모델을 만들고 있다. 이에 리테일·기업금융·자산관리·외국환·자금시장 등, 강점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 소상공인·자영업자와 상생·동반 성장에 진심인 하나은행

이 행장은 소상공인·자영업자 등, 금융 취약계층의 상생·동반 성장에도 힘쓰고 있다. 

이를 위해 3557억원 규모의 '민생금융지원방안'을 마련했다. '민생금융지원방안'은 소상공인·자영업자 고객 약 30만명을 대상으로 은행권 공통프로그램인 △이자캐시백 △에너지생활비 △통신비 △경영컨설팅 지원 등, 은행이 자체적으로 마련한 자율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이에 하나은행은 지난 3월부터 소상공인 33만명 대상으로 1994억원 규모의 이자 캐시백을 지급하고 있으며, 4월부터는 남대문시장에 소상공인을 위한 특화 점포를 신설해 전통시장 소상공인들을 위해 맞춤형 상담과 특화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외에도 하나은행은 100억원 규모의 '소상공인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는 하나은행의 대표적인 ESG 프로그램인 ‘하나 파워온 스토어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약 3300여개 사업장에 △기기 지원(고효율 에너지 및 디지털 전환 기기)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간판 및 실내보수) △토탈 솔루션 컨설팅 지원 등, 총 세 가지 프로그램이다.

한편 하나은행은 사업 분야별로 추진 중인 상생금융 업무를 통합 관리하기 위해 지난 2024년 조직개편에서 '상생금융센터'를 신설했다. 이를 통해 상생금융에 대한 사회적 요구에 적극 부응하고, 소상공인‧자영업자‧금융취약계층 등, 서민경제 안정을 위한 보다 신속하고 빈틈없는 금융지원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오랜 기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국 소상공인분들을 위한 진정성 있는 상생 지원 활동이 지역 상권 곳곳에 전해지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하나은행은 소상공인 사업장에 힘이 되고 보탬이 되는 다양한 맞춤 지원 사업들을 통해 현장에서도 ‘소상공인을 위한 하나뿐인 내 편‘으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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