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우정 기자] 한화오션은 지난 20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국제 해양 안보 포럼(National Maritime Security Forum)'에 참가해 폴란드 잠수함 사업 수주전에서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국제 해양 안보 포럼은 매년 바르샤바에서 개최되는 폴란드 최대 해양 안보 콘퍼런스다.

한화오션은 이번 행사에서 장보고-III 잠수함 등 자사의 발전 경험을 소개하며 이를 바탕으로 폴란드 해군 발전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고 24일 밝혔다.

박성우 한화오션 해외사업단 상무는 ‘잠수함 운용 개념 및 교육훈련 분야’에 대한 발전 방안을 제시했다. 특히 ‘승조원 전비태세 유지 프로그램(Gap Filler Program)’ 제안을 통해 폴란드 측 관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이 프로그램은 폴란드 오르카(Orka) 잠수함 건조 중 승조원의 전투준비태세 유지를 가능하게 한다.

정승균 한화오션 해외사업단장 부사장은 현지화와 기술이전, 잠수함 수리·정비 지원방안 등에 관해 설명했다. 정승균 부사장은 “오르카 프로젝트는 한-폴란드 양국 간 경제·산업 분야와 해군 발전을 위한 협력을 한층 강화하는 마중물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폴란드의 오르카 사업은 정부가 추진하는 해군 현대화 사업의 일환으로, 향후 해군에서 운용할 잠수함 3척을 새로 도입하는 프로젝트다. 폴란드 정부는 현재 잠수함 도입을 위한 절차를 추진 중이다. 빠르면 내달 상위 3개 업체를 선정하고 내년 상반기에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오션은 현재 오르카 사업에서 독일, 프랑스, 스웨덴, 스페인 등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에 국산화율 80% 수준의 장보고-III 잠수함을 기반으로 국내 주요 협력업체들과 ‘팀 코리아(Team Korea)’를 구성할 방침이다. 

한화오션은 지난 5월에는 폴란드 해양 산업의 핵심 도시인 그단스크에서 폴란드 현지 업체들과 국내 협력 업체들을 초청한 ‘인더스트리 데이(Industry Day)’를 개최한 바 있다. 지난 6일에는 현지 방산업체와 ‘폴란드 잠수함 공동 MRO 계획’을 폴란드 해군에 제출하기도 했다.

한화오션은 "오르카 사업 수주로 국내 협력업체들의 글로벌 시장 진입 확대를 위한 발판 마련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우정 기자 yuting4030@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