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박종민 기자] 박세리(46)가 부친 박준철 씨를 고소한 사실을 두고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박세리희망재단 이사장인 박세리는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스페이스쉐어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부친과 대화를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박세리희망재단은 박세리의 부친을 사문서위조 및 위조사문서 행사 혐의로 고소했다. 부친은 국제골프학교 설립 업체의 참여 제안을 받고 재단 도장을 몰래 제작해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선 딸인 박세리 이사장의 의견도 포함됐다. 박세리 이사장은 이번 고소가 박세리희망재단 이사회의 결정이었다고 전했다.

박세리 이사장은 "재단 이사회에 계신 동문님들도 선뜻 (고소를) 먼저 말씀하시지는 않으셨다"면서 "제가 먼저 사안의 심각함을 말씀드렸고 먼저 한 표를 내고 왔다. 그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박세리 이사장은 "이사회에서 동의해 주시고 만장일치로 결정이 됐다. 대한민국을 이끌 미래 인재를 많이 찾아내야 하는 입장에서 더 부지런히 일해야 하는데 사소한 개인 문제로 헛된 시간을 낭비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힘주었다.

박세리 이사장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굉장히 혼란스럽고 심란하다"며 고개를 떨궜다. 그는 "부모님 하고는 거의 소통을 안 하고 있고 자매들하고는 소통하고 있다"며 "좋지 않은 상황이라 서로 힘든 입장이고 저도 심적으로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다.

박세리 이사장은 그간의 마음고생에 대해 솔직하게 고백했다. 그는 "이렇게 힘든 결정을 한 것도, 오랜 시간이 걸렸던 것도 가족이라는 이유가 아니었나 싶다. 아직까지는 가족한테도 시간이 많이 필요할 것 같고 저한테도 더 많이 필요하니까 이 또한 잘 정리하고 해결해야겠다"고 밝혔다.

박세리 이사장은 이번 경험이 인생에 큰 교훈이 됐다고 봤다. 그는 "저는 (부친 채무를 대신 변제하는 게) 옳다고 생각했고 그게 가능하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저만의 착각이었던 것 같다"며 "그 착각이 지금의 화를 부른 것 같고 살면서 가장 큰 교훈이라고 생각한다"고 돌아봤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