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게임업계, 인력감축 통한 비용 절감…엔씨 인력 10% 감축 계획
넷마블 노조 출범…넥슨 엔씨 NHN 이어 7번째
엔씨소프트 사옥 전경./ 엔씨소프트 제공
엔씨소프트 사옥 전경./ 엔씨소프트 제공

[한스경제=김정연 기자] 국내 게임업계가 불황 극복을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비용 절감을 위해 인력 감축에 나선 것이다. 이에 노동조합을 설립하는 등 업계에 노사갈등이 잇따르고 있다.

1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권고사직과 자회사 분사 등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엔씨는 연말까지 전체 인력 중 10%를 정리할 계획이다. 박병무 엔씨 공동대표는 지난달 진행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고정비성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권고사직을 단행할 것이고 여러 기능을 분사해 본사 인원을 올해 말까지 4000명대 중반으로 줄여나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지난해 사업보고서 기준 엔씨의 전체 직원 수는 5023명이다.

엔씨뿐만 아니라 컴투스, 데브시스터즈, 넷마블 등도 인력 감축을 진행했다. 컴투스는 지난해 하반기 메타버스 자회사 ‘컴투버스’ 구조조정에 이어 올해 초 본사에서 두 자릿수 규모의 권고사직을 단행했다. 넷마블은 손자회사인 메타버스월드 법인을 정리하고 전 직원 70여명가량에게 권고사직을 통보했다. 데브시스터즈도 게임 ‘브릭시티’의 개발팀을 대상으로 인력 감축을 진행했다.

게임사 측의 구조조정 추진에 노조설립과 함께 노사 갈등의 불씨도 일고 있다.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화섬식품노조)에 따르면 넷마블 노동자들은 지난달 노동조합 설립 선언문을 발표하고, 화섬식품노조 넷마블지회(넷마블그룹 노조)의 설립을 공식화했다. 넥슨·스마일게이트·엑스엘게임즈·웹젠·엔씨소프트, NHN 등에 이은 일곱 번째 노조다.

이들은 선언문을 통해 “2년 사이에 감소한 직원 수가 수백 명이 넘는다. 자회사 폐업과 권고사직 속에서 위로금 1개월로 퇴사를 종용받았다”며 “부당함이 주목조차 받지 못했던 현실을 바꿔보고자 노조를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게임즈 역시 지난 4월 30일 화섬식품노조 카카오 지회(크루유니언)에 분회 형태로 합류했다. 카카오 노조는 카카오게임즈를 포함한 카카오공동체 11개 법인에 대한 단체교섭권을 가지고 사측과 교섭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엔씨 노조는 지난 5일 경영 악화로 분사를 예고한 엔씨에 분사 계획 철회를 요구하는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엔씨 노조는 성명문을 통해 “엔씨가 위기에 처한 것은 리더십 부재로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어내지 못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을 ‘단순 소모품’과 ‘비용 절감 요소’로만 취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직원들에게) 효율화, 투명화 그리고 책임감을 높인다며 기존에 있던 업무를 없애고 알아서 업무를 찾아내라는 지시사항은 해고를 목적으로 하는 분사가 아닌지 합리적인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엔씨 노조는 사측에 엔씨 노조는 사측에 △일방적인 분사 계획 즉각 철회 △인원 감축 계획 중단 및 직원과의 소통 △경영진의 책임 경영을 요구했다.

넥슨 산하 기업 네오플에서도 노사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네오플 노동조합은 지난 4일 "네오플의 높은 실적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임금 인상률을 그룹사와 동일한 수준으로만 제안하고, 인센티브는 제안조차 하지 않았다"며 임금교섭 결렬 사실을 밝혔다.

그룹차원의 영업이익에서 네오플이 담당하는 비율이 높지만 연봉과 인센티브는 본사 및 다른 계열사에 비해 낮다는 게 네오플 노조의 입장이다.

김정연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