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미국 중고전기차 가격 31% 급락…모델3 중고차는 2000만원대 진입
신차 가격 인하에 전기차 수요 침체 영향
대형 렌터카업체 전기차 재고 증가에 테슬라 대량 판매
테슬라 모델3.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전 세계에서 차량 판매 가격을 인하했다. / 연합뉴스
테슬라 모델3.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전 세계에서 차량 판매 가격을 인하했다. / 연합뉴스

[한스경제=박정현 기자] 테슬라가 미국 중고차 시장에서 자동차 브랜드 중 최대의 가격 낙폭을 기록했다.

미 경제매체 CNBC는 9일(현지시간)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아이씨카스의 통계를 인용해 지난 3월 기준 미국에서 중고 전기차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31.8% 떨어졌고, 테슬라 가격은 평균 28.9%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CNBC는 중고 전기차의 가격 하락이 전기차 시장의 전반적인 수요 침체로 신차뿐 아니라 중고차 시장에서도 재고가 쌓여가는 추세를 보여준다고 전했다.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콕스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미국 자동차 딜러 주차장에 있는 전기차 재고는 114일 치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022년 12월과 비교했을 때 두배가 넘는 수치이며, 전체 자동차 재고 71일분에 비해서도 높다.

전기차 수요 침체와 가격 하락으로 대형 렌터카 업체들의 전기차 재고가 증가하자 올초부터 미국의 대형 렌터카업체인 허츠는 보유 중이던 테슬라를 대량으로 중고차 시장에 내놨다. 현재 허츠의 자동차 판매 웹사이트에는 1186대가 매물로 등록돼 있다.

허츠의 중고 테슬라는 대부분 2022∼2023년식 모델3 제품으로, 가격대는 2만1000∼3만6000달러(2900만∼4972만원) 범위다.

아이씨카스의 칼 브로어 애널리스트는 중고 전기차 가격 하락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가 테슬라 신차 가격을 공격적으로 인하한 데서 기인한다"고 말했다. 업계 선두인 테슬라가 공격적으로 신차 가격을 내리면 업계 전체가 영향을 받는다는 지적이다.

국내의 경우, 테슬라는 모델Y의 가격을 지난 2월 200만원 내린데 이어 4월에 한번 더 200만원 인하했다. 테슬라는 이르면 올해 말에 저가 전기차를 출시한다고 예고한 상태다.

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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