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균 경희대 교수. /경희대 제공
김도균 경희대 교수. /경희대 제공

체육 활동은 미래 건강과 행복을 위한 필수 요소 중 하나로 꼽힌다. 그래서 더 나은 체육 활동을 위한 쾌적한 체육 환경 조성에 대한 관심도 커지는 추세다. 그중에는 인조잔디의 필요성도 부각된다. 과거 인조잔디는 유해성이 크다는 부정적인 이유로 배제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인식의 변화와 함께 세계적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 인조잔디를 보다 깊이 이해해 설치와 활용도를 제고해 보며, 법제화 방안에 대해서도 살펴보도록 한다. <편집자 주>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전 세계 인조잔디 시장 규모는 2022년 기준 32억3040만 달러였으며 2031년까지 52억3260만 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측 기간 동안 연평균 성장률(CAGR)은 5.5%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는 인조잔디 활용 비율이 높은 리그다. 최근 밴쿠버, 애틀랜타, 시애틀, 포틀랜드 등 북미에서 기존 축구장을 인조잔디로 전면 교체하는 등 인조잔디의 사용이 확대되고 있다. 북유럽 축구장에서도 같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과 유럽축구연맹(UEFA)은 인조잔디에 대한 규정과 기준을 개발 중이다. 동아시아에서 인조잔디가 가장 널리 보급된 곳은 중국이다. 한국과 일본은 중국엔 크게 미치지 못하지만, 지난 10여 년간 인조잔디가 조금씩 보편화되는 추세다.

인조잔디의 수요가 늘고 있는 이유는 마사토(흙), 천연잔디에 비해 장점을 두루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김도균 경희대 교수는 “설치와 유지가 비교적 간편하고 저렴하면서 내구성도 약 5~10년 이상으로 마사토(약 2~3년), 천연잔디(약 3~5년)에 비해 뛰어나다. 쿠션 효과로 인해 부상 위험도 적다”고 짚었다.

인조잔디와 천연잔디, 마사토 비교표. /경희대 제공
인조잔디와 천연잔디, 마사토 비교표. /경희대 제공

잔디 관리 현장 사정을 잘 아는 정인욱 강원FC 미래기획팀장은 “프로축구 선수들은 인조잔디에서 뛰면 부상을 잘 당할 것이란 인식을 갖고 있다. 그러나 그건 어디까지나 인조잔디를 설치해 놓고 관리가 소홀한 상태일 때 그럴 수 있다. 세계적으론 인조잔디를 까는 추세로 가고 있다. 한국도 그렇게 될 거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도균 교수는 “초기 설치 시 환경 호르몬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지만 장기적 측면에선 큰 경제적 효과를 낼 수 있는 등 장점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ENJOY GREEN'이란 표현으로 인조잔디의 효용을 설명했다. 여기서 ENJOY는 ▲Economic(경제성/효용성) ▲Natural(친환경) ▲Joyful(즐거움) ▲Outstanding(뛰어남) ▲Young(새로움)을 의미한다.

김도균 교수는 “인조잔디는 단순히 천연잔디를 대체하는 소재가 아니라 이제는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혁신적인 설루션이다”라며 “ENJOY GREEN이란 말 그대로 인조잔디 운동장에서 즐겁게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이들을 위해 스포츠 현장에 적용이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강조했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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