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태그플레이션 일어날 경우 미 정권 교체 확률↑
[한스경제=박영선 기자] “코리아디스카운트가 있다고 보며, 투자 관점에서 MSCI(모건스탠리캐피널인터내셔널)지수는 한국을 신흥국으로 분류하고 있지만 이는 근시안적이고 모욕적인 일이다.”
지난 2022년 이후 다시 우리나라를 찾은 크리스티안 마군(Christian Magoon) 앰플리파이 CEO는 삼성자산운용과 함께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방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마군CEO는 최근 미국 금융시장 현황과 투자 인사이트와 국내 증시에 대해 분석했다.
마군CEO는 코리아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에 대해 "MSCI가 한국을 직접 방문해 봤는지 묻고 싶다“며 ”한국의 혁신적인 인프라와 세계적인 브랜드 가치를 보면 한국을 신흥국으로 분류하는 건 모욕적인 일이다"며 "투자자들은 이러한 평가 기관의 순위에 매몰되지 않고 정확히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 증시의 리스크로 지정학적인 이유를 꼽으며 “북한과 미국의 갈등이 위험 요소를 만들었으며 글로벌 투자자들이 이러한 상황을 불안해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이스라엘 증시도 마찬가지로 한국과 비슷한 지점이 많으며 한국과 이스라엘은 GDP 대비 스타트업 개수가 세계에서 1, 2위를 차지하고 있고 기술을 주도하는 다양한 분야를 이끌고 있지만 이스라엘 증시도 디스카운트 되어 있다. 지정학적 이유가 있는 것이다”고 분석했다.
또한 최근 우리나라 정부가 제시한 ‘밸류업 ETF’에 대해서는 “한국 정부가 능동적으로 한국 주식 시장을 프로모팅 중이라고 본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는 올해 11월 미국 대선의 영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마군CEO는 대선이 있는 해의 주가 움직임을 분석해 보면 주식 시장의 경우 상승세를 기록한 비율이 높다는 점에 주목하며 “대선이 있는 해의 주가 평균 상승률은 S&P500 11.6%, 나스닥 9.3%, 다우존스산업평균 9.1%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또 “나스닥의 경우 최고의 해가 대선이 있었던 2020년이었다. 이때도 44% 상승하며 최고 기록을 세웠다. 역사가 완벽하게 반복이 되지는 않지만 과거를 따라간다. 좋은 가이드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최근 이어지는 고금리에 상황에 대해서는 “금리 인하를 많이 기대했었다. 올해 5월임에도 금리 인하는 한 번도 없었다. 다만 금리 인하가 9월에 있다는 전망이 50%가량 늘어나고 있다”면서 “고금리가 오래 간다는 전망이 대부분이다. 2027년까지 금리 예상치가 0%대에서 3~5%대에 계속 머물 것으로 변동됐다”고 말했다.
다만 “그럼에도 현재 금리는 1990년도에 비해 낮은 편이다. 이는 주식 시장에 좋은 소식”이라며 “지난 13번의 금리 인상 기간을 보면 13번 중의 11번의 S&P500지수가 긍정적이었다”며 과한 우려를 일축했다.
또한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경기 침체)을 전망하는 시장 분위기를 언급하며 “인플레이션을 잡기 힘들었다. GDP 성장률이 낮은 상황에서는 힘들다”며 “스태그플레이션이 일어나면 미 정권이 교체될 확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추정했다.
아울러 마군CEO는 투자자가 M7 주에 대한 쏠림 투자를 지양하고 기술주에 분산 투자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봤다. 그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구글, 아마존, 메타, 테슬라를 포함한 일명 M7의 분기별 전년 대비 EPS 성장률이 2023년 4분기 정점(63%)을 기록한 이후 감소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금리가 인상된다면 가치주들이 성장주보다 더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 금리가 앞으로 어떻게 변동될지 모르지만, 전통적인 방식으로 전망을 보면 M7은 가치주보다 성장주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군CEO는 최근 주목하는 투자로는 금과 은, 사이버보안 관련 종목을 지목했다. 그는 “인플레이션과 함께 미국의 재무 적자가 심하기 때문에 금과 은에 관심을 두고 있다. 통화 가치 절하가 우려되기 때문에 비트코인도 매력적이라는 의견이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사이버보안은 AI의 기둥이 될 섹터”라고 강조하며 “워런 버핏은 최근 연내 주총에서 사이버 보안사 간에 무한한 경쟁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I가 발달할수록 사이버 보안 회사들이 AI에 더 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는 AI끼리 해킹하고 서로의 취약점을 노리는 현상이 일어날 것이다. 관련 해결책은 정부, 기업을 불문하고 꼭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한편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2022년 4월 앰플리파이의 지분을 일부 인수하며 협업을 시작한 이후, 앰플리파이의 ETF 상품인 ‘BLOK ETF’와 ‘DIVO ETF’를 각각 아시아와 한국 시장에 현지화해 출시했다.
2022년 7월에는 홍콩 시장에 아시아 최초로 ‘삼성 블록체인 테크놀로지 ETF’를 상장, 같은 해 9월에는 ‘삼성 KODEX 미국 배당 프리미엄 액티브 ETF’를 국내 시장에 내놓았다. 또 지난해 11월에는 삼성자산운용이 국내 최초로 선보인 KODEX 미국달러SOFR금리액티브ETF의 상품구조를 복제해 미국 뉴욕거래소에 Amplify Samsung SOFR ETF를 상장한 바 있다.
박영선 기자 pys7106@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