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박시하 기자] KAI가 지난 12일 이브 에어 모빌리티(Eve Air Mobility, Eve)에 전기 수직이착륙 항공기 ‘eVTOL’의 구조물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브 에어 모빌리티는 브라질 항공기 제조업체 엠브라에르가 설립한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전문업체다.

KAI는 이번 계약으로 eVTOL의 전기동력장치와 프로펠러 장착을 위한 구조물인 ‘파일런(Pylon)’을 양산하게 되고 전체 공급규모는 1조원에 이른다고 15일 밝혔다. 

그동안 KAI는 엠브라에르의 항공기 ‘E-jet E2’ 날개의 주요 구조물을 공급해 왔다. E-jet E2는 엠브라에르의 쌍발엔진이 탑재된 중형 민항기로 한 대의 엔진이 고장나도 다른 한 대의 엔진으로 비행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이번에 KAI는 엠브라에르로부터 우수한 품질, 기술력, 사업수행 능력 등을 인정받아 eVTOL 개발의 파트너사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Eve는 오는 2026년 상업 운항을 목표로 eVTOL을 개발 중이다. Eve가 개발 중인 eVTOL는 조종사 1명을 포함한 탑승 인원 5명에 운항 거리가 100km에 달하는 수직이착륙 전기 항공기다. 현재 Eve는 2850대 규모의 구매의향서를 확보하고 있고, 미국과 브라질 등에서 에어 택시로 운용될 전망이다.

KAI는 eVTOL 사업 참여를 통해 미래 항공 모빌리티(AAV) 분야의 생산 기술을 고도화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월 KAI는 ‘글로벌 KAI 2050’ 비전에서 AAV 사업을 미래 6대 사업 중 하나로 선정해 글로벌 협력과 요소기술 개발 등 미래 항공 모빌리티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을 밝힌 바 있다.

KAI 강구영 사장은 “향후 AAV 시장의 폭발적 성장과 기술의 파괴적 혁신이 전망된다”며  “KAI가 지난 30년간 쌓아온 민항기 구조물의 설계‧제작 기술을 기반으로 eVTOL의 개발과 양산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AAV 분야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시하 기자 seeha@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