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의협 중심으로 의료계 뭉쳐"
의료개혁 추진 더욱 어려울 전망
사직 전공의, 오늘(15일) 박민수 차관 고소
포옹한 김택우 의협 비대위원장과 임현택 의협 차기 당선인. /연합뉴스 제공
포옹한 김택우 의협 비대위원장과 임현택 의협 차기 당선인. /연합뉴스 제공

[한스경제=이소영 기자] 의료계가 내홍을 봉합하면서 정부의 의료개혁은 더욱 험로를 걸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공의 1325명은 15일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을 '직권남용 및 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소할 예정이다.

고소를 이끌고 있는 정근영 분당차병원 전공의는 "전공의들도 근로자인데 사직서를 내고 수리되는 과정에서 (권리를) 침해당했다"며 "혼자 (소송을) 진행하려고 했는데 사직하신 동료들도 같이 하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해 모집했다"고 말했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의대정원 증원 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를 지난 14일 열고 임현택 차기 당선인과 비대위 사이에 있었던 오해를 종식하고 서로 힘을 모으기로 협의한 것을 알렸다. 

김성근 의협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은 "의사단체의 단일한 요구는 의대 정원 증원에 대한 재논의임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밝혔다.

최근 SNS를 통해 '의대 교수는 착취 단계 중간 관리자, 병원은 피해자 행세를 하는 착취자'라는 평가를 밝히며 정부와 의료계 사이의 골을 드러낸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의 발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약간의 해프닝 정도로 받아주시면 좋을 것 같다"며 "특별히 교수들을 비난하거나 병원을 비난하거나 그럴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닌 것으로 얘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의협을 중심으로 모든 의사가 뭉쳐서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며 "의협 비대위는 끝까지 전공의와 학생들의 뜻을 관철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2일 온라인 6차 총회를 갖고 "전의교협 설명서에 발표된 의대 증원 중단 촉구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다"며 "의협, 전의교협, 대전협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향후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의료계의 단일한 목소리를 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의협을 필두로 의료계가 내홍을 봉합하는 모습을 보이자 일각에서는 정부의 의대 증원을 비롯한 의료개혁은 더욱 가시밭길을 걸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편 전의교협은 헌법소원 여부를 재결정할 전망이다.

앞서 전의교협은 지난 12일까지 각 대학 총장들에게 행정소송의 원고가 되는 것에 대한 답변을 요청한 바 있다. 그러나 각 대학 총장들은 이 요청에 응답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의교협은 이번 주 내에 각 대학 의대교수들의 내용증명을 취합하고 종합적으로 검토해 재결정할 예정이다.

이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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