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경영상 필요에 따른 계약 재검토 필요성 제기"
업계, 양사간 지분경쟁·소송 진행 중...'예고된 사안'
고려아연 '제50기 정기주주총회' 현장사진 / 고려아연 제공
고려아연 '제50기 정기주주총회' 현장사진 / 고려아연 제공

[한스경제=김우정 기자] 고려아연은 영풍과 진행해 온 ‘원료 공동구매 및 공동영업’을 종료하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그동안 고려아연과 영풍은 아연 등 주요 품목에 대해 원료 구매와 제품 판매 과정에서 공동계약을 체결해왔다. 이를 이번 계약 만료에 맞춰 종료하기로 한 것이다.

고려아연은 최근 비철금속시장이 경기 침체로 인해 원료수급과 제품판매에 있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어 협업에 따른 실익보다 비용이나 리스크가 대폭 증가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고려아연은 향후 원료구매와 제품판매와 관련해 각 거래처와 개별적인 협상과 계약을 통해 사업을 영위해 나갈 계획이다.

고려아연은 국내외 언론을 인용하며 "영풍 석포제련소는 환경과 안전 관련 리스크로 조업차질과 생산량 감소가 현실화되고 있다. 고려아연은 원료구매의 불확실성으로 공동구매와 공동영업을 해온 부담이 증가하면서 경영상 필요에 따른 계약 재검토의 필요성이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양사 모두에게 필요한 원료의 물량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비싼 가격으로 원료를 공동 구매해야 하는 데 따른 각종 부대비용 증가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감소에도 수입산은 급증하는 등 국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제품에 따른 차별화된 영업, 판매 전략이 필요한 점 △안정적인 공급과 고품질 제품을 요구하는 고객사가 급증하고 있는 반면, 공동영업과 판매에 따른 편차로 고객사들의 불만이 지속되는 점 △거래처, 영풍과의 3자 공동계약으로 인해 공급감소에 따른 납품 차질 시 손해배상 위험이 존재하는 점 등이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부연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당사의 기업가치 제고와 실적 향상을 위한 실질적인 조치"라며 "주주 가치를 높이기 위해 앞으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이번 공동구매·영업 중단은 양사간 지분경쟁과 소송이 진행 중인 만큼 예고된 사안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2022년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취임 이후 최 회장 일가와 장형진 영풍그룹 회장 일가 간 고려아연 지분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달 열린 고려아연 정기주주총회에서는 배당정책과 정관변경을 두고 두 회사가 표 대결을 벌였다. 주총 이후 영풍은 작년 고려아연이 현대차그룹의 해외 계열사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 형태로 신주를 발행한 것을 두고 무효화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김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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