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민 채널 캡처
주호민 채널 캡처

[한스경제=이현령 기자] 자신의 아들을 가르치던 특수교사를 정서적 학대 혐의로 신고한 웹툰 작가 주호민이 6개월 만에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지난 1일 밤 주호민은 자신의 트위치 채널을 통해 자신의 아들을 가르치던 특수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해 일어났던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주호민은 “선처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입장문을 냈다”며 특수교사에 대해 선처의 뜻을 밝혔다 철회한 이유에 관해 설명했다.

그는 “만나 뵙고 오해를 풀고, 선생님이 말한 것 중 심한 부분이 있으니 사과받고 좋게 좋게 가려고 변호사를 통해 선생님에게 만남을 청했다”며 “그런데 부담스럽다고 거부하셨다”고 했다.

이어 주호민은 “그것도 이해가 간다. 우리 부부가 처음에 선생님을 만나지 않고 신고한 것도 만나기에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라며 “아이에게 막말한 선생님을 대면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이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상대측 변호사를 통해 놀라운 답변이 돌아왔다”며 주호민은 교사 측의 요구사항을 밝혔다. 무죄 탄원서가 아닌 고소 취하서 작성, 주호민 부부의 자필 사과문 게시, 정신적으로 고통 받아 학교를 나가지 못한 물질적 피해보상이 교사 측의 요구사항이었다.

이 중 물질적 피해보상은 다음 날 교사 측이 다시 보낸 요구사항에서 취소됐다. 교사 측은 주호민 부부에게 사과문에 쓸 문장을 정해 보냈다 ‘사과받았다’, ‘학대가 고의가 아니었다’ 등 해당 내용을 공개한 주호민은 “마치 승전국이 패전국에 보낸 조약서 같았다”고 전했다.

주호민 채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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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민은 “사과받은 적 없는데 ‘사과받았다’라고 쓰라더라”며 “모두 법적으로 양형에 쓰이기 좋은 문장이라 글에 의도가 느껴졌다”라고 말하고 이 때문에 선처를 그만두게 됐다고 밝혔다.

또 주호민은 자기 아들이 여학생 앞에서 신체를 노출했다고 알려진 데 대해서 “아들이 좀 좋지 않은 행동을 했다”면서도 “다른 여학생 보라고 바지를 내린 것이 아니다. 아이가 바지를 내렸는데 여학생이 봤다”고 주장했다.  그는 알려진 것과 다르게 여학생 측에게 사과했다고 알렸다.

주호민은 이날 방송에서 특수교사 신고 소식이 알려진 후 극단적 자살도 결심한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당시 주호민이 아들의 가방에 녹음기를 넣어 몰래 녹음한 교사의 발언을 바탕으로 신고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교권 침해가 아니냐는 논란과 함께 온라인상에서 강한 비판을 받았다.

이 몰래 녹음한 기록이 재판에서 증거능력이 인정되며 교육계 일부에서는 유감이라는 뜻을 표하기도 했다. 주호민은 이에 “녹음기를 넣는 행위 자체에 가지는 거부감을 이해한다. 그런데 장애가 있는 친구들은 진짜로 전할 방법이 없다”며 “제도적인 보완이 필요한 부분인데 대립 구도처럼 됐다. 특수교사와 부모는 상호보완적 관계인데 너무 어려운 문제가 됐다”며 안타깝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주호민은 "인생에서 가장 길고 고통스러웠던 6개월이었다"며 "이 사건이 장애 부모와 특수교사의 대립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제도적 보완에 대해 논의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1일 수원지방법원 형사 9단독은 해당 특수교사에게 벌금 200만 원에 대한 선고를 유예했다. 재판부는 특수교사의 “너 싫어” 등 발언에 대해 “피해자를 가르치는 과정에서 불필요하고 부적절한 표현”이라며 “피해자의 정신건강과 발달을 저해할 위험이 충분히 존재한다”고 했다.

주호민은 재판 후 “자신의 자식이 학대당했음을 인정하는 판결이 부모로서 전혀 반갑거나 기쁘지 않다”고 심정을 전했다. 특수교사 측 변호인은 항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현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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