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청조 / 연합뉴스
전청조 / 연합뉴스

[한스경제=이현령 기자] 수십억 원 대 투자 사기 혐의를 받는 전청조(28) 씨의 잔고 51조 원이 찍힌 가짜 은행 계좌가 공개됐다. 해당 계좌는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42)를 비롯한 사기 피해자들을 현혹하기 위해 사용했다 알려졌다.

29일 유튜브 채널 ‘연예 뒤통령 이진호’ 채널에 ‘전청조 51조 계좌 찾았다! 남현희와 어떤 관계였을까?’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에서 유튜버 이진호는 전 씨의 계좌 사진을 공개했다.

이진호는 “지난해 2월 22~23일쯤 전 씨가 남현희에게 자신의 통장 잔고를 인증했다”며 “단순히 계좌가 보이는 화면을 대충 보여준 게 아니었다. 전 씨가 직접 휴대전화를 꺼내 은행 앱에 들어가 공인인증서로 로그인까지 하며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51조 잔고가 찍힌 은행 앱 사진 / 연예 뒤통령 이진호 캡처
51조 잔고가 찍힌 은행 앱 사진 / 연예 뒤통령 이진호 캡처

이어 이진호는 전 씨가 범행에 사용한 은행 앱 캡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계좌에는 51조에 달하는 잔고가 찍혀 있었다.

이진호는 “전 씨는 이 계좌를 보여주면서 남현희의 개인 계좌로 바로 444만 원을 전달하고 직후 1111만 원을 보냈다”며 “보여준 이 계좌번호의 계좌주가 정말 전 씨였고 남현희에게 들어온 계좌번호의 계좌주도 전 씨였다”라고 남현희가 전 씨에게 속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또 이 51조 원이 잔고가 찍힌 계좌 화면을 남현희뿐만 아니라 남현희의 친동생, 전 씨의 경호원 등 다른 사기 피해자들에게 보였다고 한다.

이진호는 “가짜 앱으로 51조를 인증하고 진짜 은행 앱으로 돈을 보낸 게 아닐까”라며 “전 씨가 이 화면을 포토샵으로 작업해서, 앱을 로딩하면 자동으로 이미지가 뜨도록 만든 것 같다”고 말했다.

전 씨의 공범 혐의를 받는 남현희는 지난해 11월 “전 씨가 본인의 은행 잔고 51조가 찍힌 앱 화면을 보여줬다”며 자신도 전 씨의 사기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또 지난해 10월 유튜버 로알남은 자신을 전 씨의 실제 지인이라고 소개하고 “전 씨가 은행 앱을 켜서 공용인증서로 로그인해 자산 51조 원이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했다. 그는 전 씨가 통장 잔고를 보여주며 사기 피해자들을 현혹해 투자금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한편 전 씨는 지난해 3월부터 10월까지 재벌 3세 행세를 하며 재벌들만 아는 은밀한 투자 기회를 제공한다며 투자금 등 명목으로 피해자 27명에게 총 30억 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전 씨는 현재 남현희와 전 씨의 경호실장 이모 씨가 자신과 공범이라 주장하고 있다.

이현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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