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이현령 기자] 수십억원대 사기 혐의를 받는 전청조(28) 씨가 옥중 편지에서 스스로를 ‘대스타’라고 자칭하며 결혼 상대였던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42)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고 전해졌다.
26일 더팩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4일 전 씨는 지인인 A 씨에게 보낸 편지에서 ‘지금 이렇게 힘든 걸 보니 나는 우주 대스타가 되려나 보다’라는 문구를 언급하며 “아무리 생각해도 맞는 말 같다. 지금도 나는 대스타다”라고 적었다.
전 씨는 “처음 구치소에 왔을 때 TV에 내가 나오는데 신기했다. ‘우와’ 이러면서 봤다”며 “그런데 오늘 밤 뉴스에는 내가 안 나오네”라고 했다.
다른 편지에서 전 씨는 “아직도 (남현희를) 좋아한다. 그러면 안 되는 거 아니까 참고 있다. 다시는 현희를 못 만날 것 같다”며 “근데 사람은 또 모르는 거 아닌가. 나 많이 못된 인간이다. 진짜 내 인생 다 바쳐서 사랑한 건 현희가 처음”이라며 남현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현희가 좋아하는 숫자가 4444였다. ‘사랑하는 사람이 사랑하는 사람에게’라는 뜻이다. (대질신문 때) 내 수감 번호를 보면 엄청나게 놀랄 거다”라며 남현희와 재회를 기대하는 듯한 표현을 했다.
전 씨는 대질신문 날이라 생각해 기대했다가 “대질이 아니었다. 현희가 오지 않았다”라고 실망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지난해 11월 8일 전 씨와 남현희의 첫 대질조사에서 전 씨가 수사관을 통해 “남현희와 단둘이서 5분만 이야기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으나 남현희 측이 거절했다고 알려졌다.
전 씨와의 추가 대질신문을 앞둔 남현희는 전 씨의 편지 내용이 알려진 후 충격을 받았다고 전해졌다. 남현희는 현재 충격과 극심한 스트레스로 3개월 이상 약물 치료가 필요한 중증도 우울에피소드 진단을 받았다고 한다.
남현희 측 변호인은 이에 경찰에 “대질조사 진행 중 전 씨의 도발로 남현희가 더 큰 충격을 받지 않도록 안전 및 사고 없는 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또 “전 씨는 옥중 편지를 통해 남현희를 좋아한다면서 같은 시기 이뤄진 조사와 재판에선 남현희가 사기 공범이라는 허위 주장을 하는 등 앞뒤가 맞지 않는 거짓말을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지난 15일 전 씨에 대해 열린 2차 공판에서 전 씨는 “범행에서 경호실장 이 모 씨와 남현희가 가장 큰 역할을 했다”고 진술하며 남현희가 전 씨의 사기 공범이라고 주장했다. 전 씨 측은 “범죄 수익금 대부분은 남현희에게 흘러 들어갔다”라고도 주장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공개된 전 씨의 옥중 편지에서 전 씨는 남현희에 대한 배신감을 드러냈다. 전 씨는 다른 사기 피해자 2명에게 “많이 미안하고 많이 사랑해”라며 애정을 표현하면서도, “많은 이들이 나에게 받은 배신감처럼 나 또한 똑같이 현희에게 그러고 있다. 현희가 나한테 그래”라고 적었다.
전 씨는 지난해 3월부터 10월까지 해외 비상장주식 투자금 등 명목으로 돈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현재 알려진 전 씨의 사기 피해자는 30명 피해 금액은 약 35억원이다.
전 씨의 사기 공범 혐의로 3건을 고소·고발 당한 남현희는 줄곧 공범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지난 16일 남현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그동안 경찰에 제출한 모든 증거를 공개하려 한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현령 기자 box0916@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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