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개발부터 판매까지 전체 사업 구조 일원화
서정진→셀트리온홀딩스→통합 셀트리온 순으로 지배구조 수직화
내년 통합법인 매출 3조5000억원, 2030년까지 매출 12조원 달성 목표
셀트리온 그룹 전경. /셀트리온 제공
셀트리온 그룹 전경. /셀트리온 제공

[한스경제=양미정 기자] 시가총액 40조원의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 통합법인이 28일 출범했다. 통합 셀트리온은 개발부터 판매까지 전체 사업 구조를 일원화함에 따라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사 대비 상당한 경쟁력를 갖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셀트리온에 흡수합병되는 형태(셀트리온헬스케어 주주에게 셀트리온 신주 발행)로 내년 1월 12일 신주 상장이 마무리되면 합병의 모든 절차가 끝난다.

셀트리온은 그동안 판매법인을 셀트리온헬스케어로 따로 둔 탓에 일감 몰아주기와 분식회계 논란에 휩싸여왔다. 생산을 담당하는 셀트리온과 유통을 담당하는 셀트리온헬스케어 간의 거래는 일감 몰아주기에 해당됐고 재고자산의 가치하락을 재무제표에 반영하지 않아 분식 회계 논란에 시달렸다. 고의성이 입증되지 않아 일단락 됐지만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한 회사의 고민이 합병의 단초가 됐다.

통합 법인은 의약품 개발•임상을 담당하는 셀트리온, 마케팅•판매을 담당하는 셀트리온헬스케어의 기능을 그대로 유지하되 동등한 관계로 이끌어갈 예정이다. 회사는 이원화돼있던 의약품 개발과 판매가 통합되면 사업구조 일원화에 따라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셀트리온홀딩스가 셀트리온 지분 20.1%와 셀트리온헬스케어 지분 24.3%를 보유하고 셀트리온이 셀트리온제약 지분 54.8%를 보유하고 있는 특이한 지배구조 역시 재정비될 예정이다. 합병 이후 셀트리온홀딩스가 통합법인 지분 54.8%를 보유하게 되면서 셀트리온홀딩스 지분 89.1%를 보유하고 있는 서정진 명예회장의 셀트리온 지배구조도 확대된다. 즉, 서정진→셀트리온홀딩스→통합 셀트리온 순으로 지배구조가 수직화된 것이다

새로 출범하는 셀트리온은 통합된 자원을 대규모로 투자해, 바이오시밀러를 넘어 신약으로 도약하는 빅파마로 성장한다는 포부를 전했다. 개발부터 판매까지 전체 사업 사이클이 일원화됨에 따라 원가 경쟁력을 강화, 공격적인 가격 전략을 구사하면서 판매 지역 및 시장점유율을 확장한다는 입장이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내년 통합법인의 매출이 3조5000억원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2030년까지 매출 12조원 달성이라는 청사진도 그렸다. 감가상각 전 영업이익은 1조7000억원으로 기대했다. 이후 2030년까지 12조원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바이오시밀러에 특화된 기존의 사업모델에서 벗어나 짐펜트라 등 신약 허가 및 개발을 통해 경쟁력을 갖춘다는 전략이다.

짐펜트라는 바이오베터(바이오 의약품 개량신약)로 유럽에서는 램시마SC로 판매되고 있다. 기존 오리지널 의약품인 존슨앤드존슨의 ‘레미케이드(성분명 인플릭시맙)’의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를 피하주사 형태로 개발한 개량신약이다. 유럽과 달리 미국에서는 신약으로 품목허가를 받은 만큼,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 판매하며 블록버스터급 신약으로 도약할 가능성이 크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통합법인 출범을 통해 바이오시밀러뿐 아니라 신약 개발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거래구조 단순화를 통해 투명성을 제고할 방침”이라며 “짐펜트라 등 주요 품목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 상승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빅파마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양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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