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라자 매출만 내년 800억~900억원으로 3∼4배 급증할 전망
연간 3조~4조원 글로벌 매출 및 수천억 원대 기술료 수입 기대
[한스경제=양미정 기자] 유한양행이 비소세포폐암 치료 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를 앞세워 내년 전통 제약사 최초로 매출 2조원 시대를 열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유한양행의 내년 예상 매출액은 약 2조999억원으로 올해 예상 매출액 1조 9194억원보다 9.4% 증가한 수치다.
전통 제약사 중 가장 많은 매출을 기록한 유한양행은 3분기까지 매출 1조 4218억을 내며 연 매출 1조 원을 이미 넘겼다. 내년 초 1차 치료제로 보험급여를 적용받으면 전체 폐암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비소세포폐암 환자가 첫 치료부터 렉라자를 선택할 수 있어 렉라자 매출은 올해 200억~300억원에서 내년 800억~900억원으로 3∼4배 급증할 전망이다.
유한양행은 지난 6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렉라자의 1차 치료제 허가를 받았다. 또 최근에는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약가협상을 완료하며 내년 1월부터 국내에서 1차 치료제로서 보험급여를 적용받을 수 있게 됐다. 여기에 병용요법의 미국•유럽 허가 또한 호재로 작용해 연 2조원 달성이 예상된다.
실제로 렉라자가 국내에 이어 미국에서도 출시되면 연간 3조~4조원의 글로벌 매출과 수천억 원대의 기술료 수입이 기대된다. 특히, 렉라자는 최근 미국 FDA로부터 바이오시밀러가 아닌 신약으로 승인을 받았다. 이에 내년 2월 미국에 출시 예정인 셀트리온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짐펜트라’(램시마SC의 미국제품명)와 함께 ‘국산 1호 글로벌 블록버스터’(연 매출 1조원 이상 의약품) 타이틀을 놓고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면역항암제 키트루다가 급여 확대로 매출이 급팽창한 것처럼 렉라자도 1차 치료제 급여 효과를 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키트루다는 지난해 3월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로 건강보험 급여 범위가 확대, 작년 1분기 매출 404억원에서 2분기 539억원으로 33.4%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와 4분기에는 각각 672억원, 780억원으로 상승했으며 올해 3분기 매출은 1060억원으로 나타났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유한양행은 1차 치료제 허가 당시 무상공급프로그램을 도입, 환자들에게 렉라자를 무상으로 지원하면서 많은 환자를 확보했고 이를 토대로 우수한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했다”며 “내년 미국 FDA 승인으로 1330억여원의 추가 기술료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양미정 기자 ymj@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