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내년 건강보험 등재 및 美 FDA 허가 기대
"상업화 진행 후에도 사회환원에 힘쓸 것"
유한양행 중앙연구소. /유한양행 제공
유한양행 중앙연구소. /유한양행 제공

[한스경제=양미정 기자] 창립 100주년을 앞둔 유한양행의 연구·개발 노력이 내년 큰 결실을 맺을 것으로 보인다.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는 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의 건강보험 등재 및 미국 FDA 승인 등의 호재로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렉라자는 이르면 다음달 폐암 1차 치료제로 건강보험에 등재된다. 지난 7월부터 반년 이상 '무상제공'으로 매출을 내지 못했던 렉라자의 급여 등재가 본격화되면 내년 매출은 1000억원에 가까울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렉라자의 글로벌 판권을 보유한 얀센은 미국 FDA에 1차 폐암 치료제로서 허가를 받기 위해 허가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렉라자가 FDA 허가를 획득하면 얀센으로부터 단계별 기술료 1200억여원을 수령하는 것은 물론 판매량에 따른 추가 수익도 얻게 된다.

렉라자는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NSCLC) 1차 치료제다. 글로벌 암 사망률 1위인 폐암 케이스 중 80% 이상을 차지하는 비소세포폐암의 3세대 치료제인 만큼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렉라자가 글로벌 블록버스터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 경쟁약물 타그리소와 비교해 유효·안전성을 입증했다는 평가에서다. 미래에셋증권은 렉라자의 파이프라인 가치를 1조9000억원이라고 평가했으며 메리츠증권은 유한양행의 내년 예상 매출액이 올해보다 10%가량 증가한 2조1000억여원이라고 전망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내년에 건보 등재 및 글로벌 상업화가 진행되면 렉라자의 매출이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다만 렉라자를 통해 발생하는 수익의 일부는 회사 이념에 맞게 폐암 치료를 위해 사회에 환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개방형 혁신을 통한 성공확률 제고, 전략 질환군에 대한 선택과 집중을 통해 글로벌 빅파마로 도약하겠다"며 "제2, 제3의 렉라자와 같은 신약 개발 파이프라인 강화는 물론 기술개발과 경영혁신, 사회환원에도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유한양행은 매년 매출액 대비 10% 수준을 R&D에 투자하며 제2의 렉라자 조기발굴에 매진하고 있다. 최근 5년(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투자한 R&D 비용만 8064억원에 이른다. 연도별로 보면 ▲2018년 1105억원 ▲2019년 1324억원 ▲2020년 2227억원 ▲2021년 1676억원 ▲2022년 1732억원을 사용했다.

양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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