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경쟁력에 불황 뚫고 객단가 증가
[한스경제=이수민 기자] 현대백화점그룹은 더현대 서울의 올해 누적 매출(1월1일~12월2일)이 1조 41억원을 달성했다고 4일 밝혔다.
지난 2021년 2월 26일 오픈 후 33개월 만에 '연매출 1조원 점포'로 등극한 것으로, 이는 국내 백화점 중 최단기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2년 2개월 앞당겼다.
1조 매출을 달성한 데에는 엔데믹과 맞물려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 고객의 매출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더현대 서울 외국인 매출은 2022년 전년 대비 731.1% 증가한데 이어 올해 1~11월에는 891.7% 상승했다. 현대백화점 전체 외국인 매출 평균 신장률(305.2%)의 3배에 육박한다. 더현대 서울 외국인 구매고객 중 20~30대 비중이 72.8%에 달한다.
젊은 고객층에게 '인스타그래머블'한 장소로 인식돼 MZ세대 집객에 성공했다는 평도 나온다. 더현대 서울은 2년차부터 차별화된 MD를 선보이며 전반적인 매출 상승세 역시 본격화됐다. '마뗑킴', '시에(SIE)' 등 2030세대가 선호하는 온라인 기반 패션 브랜드를 잇따라 유치시키는 역쇼루밍 전략으로, 영패션 매출을 끌어 올렸다.
실제 오픈 첫해 19.1%에 달했던 식품 비중은 2022년 16.5%, 올해 13.2%으로 서서히 감소한 반면, 영패션은 2021년 6.2%에서 2022년 10.3%, 올해는 13.9%로 식품 비중을 앞질렀다. 더현대 서울의 영패션 매출 비중은 더현대 서울을 제외한 현대백화점 전 점포 평균(8.2%)과 비교해도 압도적으로 높다.
이는 객단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2021년 8만 7,854원이었던 더현대 서울 객단가는 지난해 9만 3,400원, 올해 10만 1,904원으로 급증했다. 전년 대비 올해 객단가 신장률은 현대백화점 전점 평균(+1.1%)을 상회하는 9.1%에 달한다. 연평균 20%씩 성장해 온 해외명품 매출도 올해 전체 매출 중 25.6%를 차지하며 객단가 상승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더현대 서울 객단가는 식품을 제외하면 현대백화점 서울 점포 중 압구정본점, 무역센터점에 이어 3번째로 높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루이비통이 연말께 오픈을 앞두고 있고 글로벌 브랜드와 협업해 개발한 더현대 서울 단독 매장 등 다양한 MD 모델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어서 앞으로의 매출 증대도 기대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수민 기자 sumin@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