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력 통한 고객 비용 절감…수수료 면제 정책 실시
코로나19에 이은 경기침체와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가계부채 급증으로 소상공인·자영업자·청년 등,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반면 은행권은 급증하는 이자이익을 앞세워 매 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끝없이 이어지고 있는 경기둔화 속에서 은행권의 최대 실적 행진에 부정적 여론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은행 공공재'라는 발언에 이어 '최근에는 '은행 종노릇'. '독과점'이란 강경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은행권은 고금리, 고물가로 고생하는 서민들의 대출 지원은 물론 금리 인하 등, 고통분담을 위한 대대적인 금융 지원 대책을 내놓았다. 이에 <한스경제>는 상생의 시대를 맞아 주요 은행권의 상생금융 방안을 하나하나 짚어보았다. <편집자주>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국민 플랫폼'인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지난 2017년 출범해 외형 확장을 거듭하고 있는 카카오뱅크가 금융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포용금융'을 확대하며 '착한은행'으로 성장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자체 개발한 대안신용평가모형을 통해 건전한 취약차주를 선별, 대출 공급을 확대하는 동시에 공격적인 금리 인하를 통해 은행권 최저 수준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중도상환수수료와 ATM 수수료 면제 정책을 이어가며 금융거래가 빈번한 소상공인의 금융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 금융 취약계층 대상 포용금융 실천…올해만 세 차례 금리 인하
카카오뱅크는 인터넷은행 설립 취지 가운데 하나인 '포용금융'에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3분기 중·저신용대출 비중은 지난해 3분기(23.2%)보다 5.5%p가 늘어난 28.7%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한 3분기 중·저신용대출 잔액은 약 4조 100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의 약 3조원에 비해 1조원 넘게 증가했다.
이는 고객 친화적인 금리 정책이 한 몫 했다는 평가다.
카카오뱅크는 올해에만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금리를 세 차례(2월:최대 0.70%p, 10월:최대 0.50%p, 0.75%p) 인하했다.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연속적인 금리 인하함에 따라 카카오뱅크의 중·신용대출 최저 금리는 은행권 최저 수준인 연 4.10%(15일 기준)로 낮아졌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대출금리는 7월(4.55%)·8월(4.67%)·9월(4.73%)로 업계에서 가장 낮았다. 또한 카카오뱅크의 전월세보증금 대출은 은행연합회 공시 기준 7월(3.74%)·8월(3.79%)·9월(3.77%) 3개월 동안 업계에서 가장 낮은 금리를 보였다.
적극적인 중·저신용대출 공급에도 연체율은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3분기 연체율은 0.49%로 1분기의 0.58%, 2분기 0.52%에 비해 떨어졌다. 이는 적극적인 중·저신용대출 공급에도 경기 변화에 맞춘 정책 대응, ‘카카오뱅크 스코어’를 통한 우량 차주 선별 등이 효과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 스코어'는 기존 금융 정보 위주의 신용평가모형으로는 정교한 평가가 어려운 중·저신용 및 신파일러(Thin Filer) 고객을 위해 카카오뱅크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대안정보 위주의 신용평가모형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카카오뱅크는 기존 모형으로는 거절된 중·저신용 고객 10명 중 1명을 카카오뱅크 스코어를 통해 우량한 중·저신용 고객으로 추가 선별해서 대출을 공급했다. 카카오뱅크는 신용평가모형을 지속 고도화하고 대안 정보 제공 기관과 정보 활용 범위를 넓힘으로써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중·저신용 대출 차주들이 금융권에서 대출받기 어려운 상황이 되고 있지만, 카카오뱅크의 중·저신용대출 공급량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며 "앞으로도 경쟁력 있는 금리와 편의성을 바탕으로 포용금융 실천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 소상공인 고통 분담…개인사업자 대출 금리 최저 수준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자뿐 아니라, 고금리 시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의 이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은행권 최저 수준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15일 기준으로 카카오뱅크의 개인사업자 신용대출의 최저금리는 연 4.58%다. 개인사업자 신용대출은 기본적으로 개인에 따라 금리가 상이하지만, 은행권에서 최저 수준이다. 시중 은행에 비해 금리 경쟁력이 높은 인터넷은행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최저금리를 보면 케이뱅크 4.99%, 토스뱅크는 6.04%다.
또한 카카오뱅크는 올해 5월부터 개인사업자 보증서대출 실행 고객에게 보증료의 50%를 지원하는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보증료는 신용보증서 이용에 대한 수수료로 고객이 이자와는 별개로 재단에 납부하는 금액이다.
실제로 개인사업자 보증서대출 실행 고객 1인당 평균 27만원의 보증료를 절감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외 평가도 좋았다.
금융감독원은 카카오뱅크가 영세 소상공인의 보증료를 지원하고 금융 소비자와 고통을 분담했다는 점에서 해당 상품을 상생·협력 금융신상품 우수사례로 선정했다.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상생금융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6개 지역재단에 30억원을 출연해, 약 500억원 규모의 소상공인 상생 협약 보증을 시행했다.
카카오뱅크는 금융 혁신과 혜택으로부터 소외된 개인사업자 고객에게 집중해 금융 혁신을 통해 금융 소비자의 불편함을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 기술력으로 줄인 운영 비용은 고객 혜택으로
카카오뱅크는 혁신적인 IT 기술 도입으로 절감한 운영 비용을 고객 혜택으로 돌려주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출범 때부터 ATM 이용 수수료 면제 정책을 유지해 고객이 전국 편의점, 은행에 설치된 ATM 기기에서 수수료 없이 입/출금 이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와 함께 대출금 중도 상환 시 기존 은행이 요구하던 중도상환해약금도 모든 대출 상품에 대해 면제하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2017년 7월 출범 이후 2023년 3분기까지 고객에게 제공한 누적 ATM 수수료 면제 혜택은 2983억원, 중도상환해약금 면제 금액은 1240억원이다.
또한 앱에서 편리하게 신청할 수 있도록 한 금리인하요구권을 통해 절감해 준 이자감면액은 출범 이후 3분기까지 누적 기준으로 약 251억원에 달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카카오뱅크의 수수료 면제 정책은 ATM 거래가 빈번한 소상공인 고객의 금융 비용 절감과 소싱공인 금융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며 "소상공인 금융 부담을 덜어주는 지원으로 포용금융을 실천하고 개인사업자 고객에 꼭 필요한 서비스도 꾸준히 제공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서 "앞으로도 경쟁력 있는 금리와 편의성을 바탕으로 포용금융 실천에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이성노 기자 sungro51@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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