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우정 기자] 남아메리카에 발생한 70년만의 최악의 가뭄으로 파나마운하청(ACP)이 2024년까지 운하 통항 제한을 실시하자 초대형 가스 운반선(VLGC)의 수는 2024년 2월까지 거의 절반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이 조치는 파나마운하에 입항하지 못한 선박이 더 긴 항로를 선택하고, LPG 화물가격 인상과 미국 LPG 생산업체와 기간제 인양업체 간의 계약 재협상이 방해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파나마운하당국(ACP)에 따르면, 2023년 이전에는 VLGC선이 32대 통항할 수 있었지만, 11월 7일부터 30일까지 24대 감소시켰다. 또한 12월 1일부터 31일까지는 22대, 1월 1일부터 31일까지 20대, 2023년 2월 1일부터는 18대로 점차 감축할 계획이다.
이에 해운업계 관계자는 “2024년 1월부터 총 VLGC 운송량이 ‘0’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며 “네오파나막스급 선박은 없다”고 강조했다.
ACP는 네오파나막스급 선박에 대한 특별 경매는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중단할 예정이며, LPG 선박은 컨테이너나 LNG 선박에 비해 예약 슬록 우선순위가 낮다고 덧붙였다. 이는 ACP와 일부 동아시아 LPG 수입국이 VLGC의 우선운송을 협상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촉발했다.
특히 일본의 용선주인 에네오스 글로브(Eneos Globe)는 우선권 확보를 위해 주중 경매에서 약 380만달러에 가까운 금액을 지불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이 조치는 미국 화물의 LPG 계약기간을 재협상할 때 인양업체들이 직면해야 하는 보험료에 대한 우려도 높였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운하의 상황이 바뀌지 않으면 임기 협상이 뒤로 미뤄지거나 보류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북아시아의 한 인양업자는 "파나마운하 제한으로 인해 판매자들이 주로 수에즈를 거쳐 동쪽으로 경로를 변하게 되었고, 항로에 14일이 추가되었다"고 말했다. 장거리 항로는 선박 이용 가능성을 묶어 페르시아만-일본 노선의 VLGC 운임을 지난 8일 기준 톤당 146달러까지 올렸고, 미국-일본은 톤당 약 238.7달러까지 인상했다.
한 북아시아 무역업자는 “화물이 빠져나가지 않고 있다”며 “파나마 문제를 감안하면, 더 긴 톤 마일로 화물을 더 오랜 기간동안 운송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높은 운송비가 서부에서 아시아로 가는 CFR (운임포함인도조건) 화물을 너무 비싸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우정 기자 yuting4030@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