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두산, ‘제151회 디 오픈’ 대회서 현지·방송 홍보 활동
한화, 정부 및 방산업계 관계자들과 BIE 회원국 방문
조현상 효상그룹 부회장, ‘민간 외교관’ 역할 수행
구자열 LS 이사회 의장 겸 한국무역협회장, 대통령 특사로 유치 활동

2030 세계박람회 개최지는 오는 11월 말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의 투표를 통해 결정된다. 부산엑스포 유치위원회에 참여한 국내 주요 그룹들은 투표권을 가진 BIE 회원국과 관련, 현재 진행 중인 투자 및 미래 협력을 고려해 담당 국가를 나눠 밀착 유치에 나서고 있다. 삼성은 네팔·라오스·남아공·레소토 등 31국, SK는 아프가니스탄·아르메니아·몰타 등 24국, 현대차는 페루·칠레·바하마·그리스 등 20국, LG는 케냐·소말리아·르완다 등 10국이다. 미국과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 등 사업 연관성이 많은 국가는 여러 기업이 공동으로 담당하고 있다. 재계는 지난해부터 세계박람회 부산 개최를 위해 ‘원팀’으로 뛰고 있다. 그룹 차원의 유치활동은 물론 각 계열사들도 국내외 주요 행사에서 부산엑스포 개최를 기원하는 현수막 홍보전을 펼치는 등 부산 개최의 긍정적 이미지를 알리는데 앞장서왔다. <한스경제>는 올 한해를 중심으로 부산엑스포 개최를 위한 재계의 발자취를 조명한다. [편집자주]

지난 9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파빌롱 가브리엘(Pavillon Gabriel)에서 열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 심포지움 만찬장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와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 두산그룹
지난 9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파빌롱 가브리엘(Pavillon Gabriel)에서 열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 심포지움 만찬장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와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 두산그룹

[한스경제=조나리 기자] 재계는 2030 세계박람회 부산 개최를 위해 한 뜻으로 뛰었다. 세계박람회 개최는 약 60조원의 경제적 이익과 50만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기대되는 대규모 이벤트다. 지난 7월 당시 전국경제인연합회(현 한국경제인협회) 김병준 회장직무대행은 회원사에 보내는 서한을 통해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관심과 응원을 당부하기도 했다. 당시 김 회장직무대행은 “유치전에 늦게 뛰어든 만큼 전국민적 응원과 기대가 필요하다”면서 “기업과 기업인이 ‘원팀’으로 행사 유치를 위해 힘써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실제로 4대 그룹 외에도 경제적 파급력과 국가 위상을 높일 것으로 기대되는 세계박람회 개최를 위해 역할을 해온 기업들이 있다. <한스경제> 기획 ‘부산엑스포, 재계가 뛴다’ 마지막은 두산그룹, 한화그룹, 효성그룹, LS그룹의 유치 활동을 조명한다.

◆ 스포츠 행사·사절단 파견으로 유치 지원나선 두산과 한화

두산그룹은 지난 7월 20~23일 영국 리버풀에서 열린 ‘제151회 디 오픈(The Open)’ 대회 기간 동안 현지에서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활동을 펼쳤다.

디 오픈 공식 후원사인 두산은 대회 장소인 ‘로열 리버풀 골프클럽’ 안팎에서 부산엑스포 전시물 설치와 브랜딩 버스 운영을 통해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의지를 현지 주민과 관광객에게 알렸다. 브랜딩 버스는 부산 광안대교 이미지와 부산엑스포 엠블럼, 유치 기원 문구 이미지를 랩핑해 대회 기간 동안 매일 10여회 왕복 운행을 진행했다.

또한 두산은 디 오픈 대회장에서 무료로 배포하는 약 10만장의 안내서에도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메시지를 담은 광고를 게재했다. 올해 디 오픈 대회 갤러리에는 약 26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했다.

해외 방송사 홍보도 이어갔다. 두산은 북미 지역에 디 오픈을 중계한 NBC Sports, NBC Golf Channel을 통해 부산엑스포 유치 응원 광고를 선보였다. 해당 광고는 지난 8월 개최한 AIG 위민스 오픈(구 브리티시 여자오픈) 중계 방송에서도 송출됐다. 지난해 디 오픈은 198개국에 중계돼 5억800만 가구가 시청했다.

두산그룹 박정원 회장도 직접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최종 개최지 선정을 한달 여 앞둔 지난 10월 9일(현지시간), 박 회장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30 부산 세계엑스포 유치 심포지엄’에 참석해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부산 개최를 위한 지원전에 나섰다.

한화그룹도 부산엑스포 개최를 위해 정부 및 방산업계 관계자들과 함께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 한스DB
한화그룹도 부산엑스포 개최를 위해 정부 및 방산업계 관계자들과 함께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 한스DB

한화그룹도 부산엑스포 개최를 위해 정부 및 방산업계 관계자들과 함께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에스테이트부문 이강만 대표이사와 한화 건설부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들은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지원 특별위원회 이헌승(부산진구을)·이주환(부산연제구) 의원과 방위사업청 관계자 등과 함께 아제르바이잔, 조지아를 방문했다.

이날 방문은 앞서 같은해 8월 아제르바이잔, 조지아 2030부산세계박람회 대통령특사단 방문 시 논의된 사항의 후속 조치 차원에서 진행됐다. 사절단은 아제르바이잔 바쿠를 방문해 ‘자키르 하사노프’ 국방부장관, ‘히크메트 하지예프’ 외교수석, ‘일가르 이스바토프'’ 도시계획건축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예방, 부산엑스포 개최 지지를 요청했다.

이어 조지아 트빌리시에서는 ‘살바 파푸아슈빌리’ 국회의장을 예방해 한국 와인 시장 진출을 위한 의견 공유 및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국가적 지원을 당부하기도 했다. 한화 관계자는 “부산엑스포 개최를 위해 민·관·정과 협력을 바탕으로 다각적인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 민간 외교관·특사로 나선 조현상 효성 부회장과 구자열 LS 의장

효성그룹도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민간 외교관 역할을 수행해왔다.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은 지난 6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172회 BIE 총회에 참석한 데 이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초청으로 엘리제궁에서 면담을 진행했다. 또한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포럼) 차세대 글로벌 리더(YGL, Young Global Leader)로 선정된 조 부회장은 YGL 인맥을 활용, 부산엑스포 유치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지난 1월 스위스 현지에서 열린 다보스포럼에서도 조 부회장은 각국 YGL 출신 인사를 비롯, 언론계, 문화계, 글로벌 리더 및 기업 CEO들과의 만남을 통해 부산엑스포 유치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를 위해 조 부회장은 효성그룹 계열사에서 만든 친환경 가방을 직접 선물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은 지난 6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172회 BIE 총회에 참석한 데 이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초청으로 엘리제궁에서 면담을 진행했다. / 효성그룹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은 지난 6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172회 BIE 총회에 참석한 데 이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초청으로 엘리제궁에서 면담을 진행했다. / 효성그룹

당시 조 부회장은 “올해 다보스포럼은 무엇보다도 부산엑스포 유치에 매우 필요한 기회라고 생각해 친분이 두터운 사람들에게 연락했다”면서 “행사에 참석한 리더들이 한국과 더 많은 연결고리를 찾고 엑스포 유치에도 힘이 돼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LS 이사회 의장 겸 한국무역협회장인 구자열 회장은 올 초부터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세계 각국을 방문, 정부 고위인사 및 경제단체 인사들과 만나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을 전개했다.

지난 3월 구 회장은 그레나다, 세인트빈센트그레나딘, 세인트루시아, 앤티가바부다, 세인트키츠베니스연방 등 카브리 5개국을 방문했다. 구 회장은 방문국 면담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서한을 전달하고 지난 8월 개최된 한-카리브 고위급 포럼 참석 요청과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지지를 당부했다. 특히 구 회장은 기후변화와 디지털 격차, 경제적 불평등 등 인류 공통의 위기 극복을 위해 국별 맞춤형 개발 협력 사업인 ‘부산 이니셔티브’를 소개하기도 했다.

지난 9월 14일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한국무역협회가 개최한 '중앙아시아ㆍ유럽ㆍ라틴아메리카 대사단 초청 네트워킹 만찬'에서 한국무역협회 구자열 회장(가운데)과 참가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한국무역협회
지난 9월 14일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한국무역협회가 개최한 '중앙아시아ㆍ유럽ㆍ라틴아메리카 대사단 초청 네트워킹 만찬'에서 한국무역협회 구자열 회장(가운데)과 참가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한국무역협회

또한 구 회장은 지난 9월에도 한국 주재 중앙아시아·유럽·라틴아메리카 각국 대사를 초청해 만찬을 열고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요청했다. 당시 만찬에는 중앙아시아, 유럽, 라틴아메리카 41국의 한국 주재 대사와 외교관 70여명과 한국 측 인사로 무역협회 회장단 및 상사 대표 30여명이 참석했다.

구 회장은 만찬사에서 “갈등과 반목이 지속되는 세계적인 도전 앞에 국가 간 협력과 교류가 위협받고 있다”면서 “이같은 도전 과제 앞에 2030 부산세계박람회는 인류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대전환의 비전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무역협회는 무역을 통해 앞으로도 기업의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창출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조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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