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프랑스 파리는 물론 유럽 도심 랜드마크서 부산 매력 알려와
실사단 방한 당시, 공항부터 호텔까지 계열사 역량 모아 집중 홍보
구광모 대표 등 주요 경영진, 각국 고위인사 만나 부산지지 요청
9월부터 11월까지 전세계 도심서 막판 홍보전 집중 계획

2030 세계박람회 개최지는 오는 11월 말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의 투표를 통해 결정된다. 부산엑스포 유치위원회에 참여한 국내 주요 그룹들은 투표권을 가진 BIE 회원국과 관련, 현재 진행 중인 투자 및 미래 협력을 고려해 담당 국가를 나눠 밀착 유치에 나서고 있다. 삼성은 네팔·라오스·남아공·레소토 등 31국, SK는 아프가니스탄·아르메니아·몰타 등 24국, 현대차는 페루·칠레·바하마·그리스 등 20국, LG는 케냐·소말리아·르완다 등 10국이다. 미국과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 등 사업 연관성이 많은 국가는 여러 기업이 공동으로 담당하고 있다. 재계는 지난해부터 세계박람회 부산 개최를 위해 ‘원팀’으로 뛰고 있다. 그룹 차원의 유치활동은 물론 각 계열사들도 국내외 주요 행사에서 부산엑스포 개최를 기원하는 현수막 홍보전을 펼치는 등 부산 개최의 긍정적 이미지를 알리는데 앞장서왔다. <한스경제>는 올 한해를 중심으로 부산엑스포 개최를 위한 재계의 발자취를 조명한다. [편집자주]

프랑스 파리 레퓌블리크 광장 인근의 프낙(FNAC) 매장에 선보인 LG의 부산엑스포 유치 홍보 옥외광고. / LG그룹 제공
프랑스 파리 레퓌블리크 광장 인근의 프낙(FNAC) 매장에 선보인 LG의 부산엑스포 유치 홍보 옥외광고. / LG그룹 제공

[한스경제=조나리 기자] LG그룹은 전세계 랜드마크를 중심으로 부산엑스포 유치전을 펼치고 있다. 브랜드의 위상을 높이는 마케팅 효과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6월부터 세계적 명소인 뉴욕 타임스스퀘어와 런던 피카딜리광장의 대형 전광판을 통해 부산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영상을 상영하는 이유다. LG는 세계박람회의 부산 개최가 향후 우리 산업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개최지가 선정되는 오는 11월까지 부산의 매력을 전 세계에 알린다는 포부다. 이달만 해도 LG는 영국, 벨기에, 프랑스 등 주요국의 도심 지역에 부산엑스포 막판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선정된 지역은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대사들과 관광객들이 몰려 있는 주요 도심이다. 전세계를 누비며 부산엑스포를 홍보해온 LG의 올 한해 유치 활동을 조명한다.

◆ 실사단 방한 일정 맞춘 세밀한 홍보전 눈길

LG그룹의 올 해 국내 첫 부산엑스포 유치전 장소는 ‘부산’이었다. LG는 지난 3월 한 달간 부산역 대합실의 전광판 4곳에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응원’ 광고를 선보이고 관광객과 부산 시민들에게 세계박람회의 중요성을 알렸다. 바로 다음달인 4월 초 BIE 현지 실사를 앞두고 유치 열기를 끌어올리기 위함이다.

LG가 올초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홍보하는 부산엑스포 유치 기원 문구는 ‘BUSAN is Ready’(부산이 세계박람회를 유치하기 위한 준비가 됐다)다. 이를 위해 부산의 다양한 랜드마크를 녹여내 부산의 현대적인 매력은 물론 전통적인 매력과 자연 환경의 매력을 모두 갖춘 도시라는 점을 부각해왔다.

LG는 올해 4월 BIE 실사단의 한국 방문에 맞춰 당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행사 ‘광화문에서 빛:나이다’에 참가하기도 했다. 당시 LG는 ‘LG미래바꿈센터(Better Future for All with LG)’ 홍보관을 열고 시민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LG의 다양한 기술을 선보였다. ‘LG미래바꿈센터’는 미래 자율주행차 콘셉트 모델과 벤더블 게이밍 올레드 TV,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 등 부산엑스포를 미리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LG가 BIE 실사단 방한 일정에 맞춰 인천국제공항 디지털 사이니지에 선보인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응원 광고 / LG그룹 제공
LG가 BIE 실사단 방한 일정에 맞춰 인천국제공항 디지털 사이니지에 선보인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응원 광고 / LG그룹 제공
LG가 부산역 전광판에 선보인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응원 광고 / LG그룹
LG가 부산역 전광판에 선보인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응원 광고 / LG그룹

홍보관과 함께 BIE 실사단의 동선에 맞춘 체계적인 유치 활동도 눈길을 모았다. LG는 실사단이 들어오는 인천국제공항의 디지털 사이니지에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하는 환영 메시지를 송출했다. 아울러 실사단이 이용할 서울역과 부산역, 김해국제공항의 대형 전광판은 물론 실사단이 머무는 호텔에서도 유치 활동을 이어갔다. 당시 LG헬로비전은 호텔의 객실 등에서 볼 수 있는 TV 채널을 통해 부산엑스포 개최를 기원하는 한국 국민들의 응원 메시지를 송출했다.

LG전자, LG유플러스, LG생활건강도 오프라인 매장 내 현수막과 배너, 홍보물을 조성해 매장을 찾는 고객들에게 응원 열기를 전달했다. 특히 LG생활건강은 전국의 로드샵 약 400곳에서 특별 할인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BIE 총회 현장에서도 LG는 적극적인 유치 활동에 나섰다. LG는 지난 6월 제172차 BIE 총회가 열린 프랑스 파리 샤를드골 국제공항 인근 대형 광고판에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를 응원하는 광고를 게재했다. 샤를드골 국제공항은 프랑스 파리를 비롯해 유럽 전역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거치는 관문으로, 지난해만 월평균 480만명이 이용했다. 이에 LG는 프랑스로 입국하는 BIE 총회 참석자와 공항 이용객, 자동차로 공항을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에 잘 띄는 위치에 대형 광고를 선보였다.

또 BIE 총회가 열리는 파리 이시레몰리노 지역 총회장 인근에도 110개의 광고판을 집중 배치해 유치 열기를 끌어올렸다. 이 광고는 버스 정류장과 지하철역, 공원 등을 비롯해 총회장 인근의 거리 곳곳에 위치해 있어 총회 참석자들이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 개최지 선정 앞둔 막판까지 랜드마크 책임지는 LG

LG는 BIE 회원국 고위 인사들을 대상으로도 부산엑스포 유치전을 펼쳤다. 지난해 10월엔 구광모 LG 대표가 마테우슈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를 예방해 부산 개최 지지를 요청하기도 했다. 당시 구 대표는 폴란드와의 경제협력에 감사를 표하며 “세계박람회가 추구하는 ‘새로운 희망과 미래’에 대한 소통의 장이 부산에서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LG전자 CEO 조주완 사장도 외교부장관 특사 자격으로 세계 각국을 방문하며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요청하고 있다. 조 사장은 올해 초 브라질을 방문해 호드리구 파세쿠 브라질 상원의장을 만난데 이어 칠레에서도 클라우디아 산후에자 외교부 국제경제차관과 세바스찬 고메즈 외교부 양자 경제국장 겸 한-칠 FTA 교섭대표를 만나 부산 개최 지지를 당부했다.

LG가 프랑스 파리 샤를드골 국제공항 인근 대형 옥외광고판에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응원 광고를 선보였다. / LG그룹 제공
LG가 프랑스 파리 샤를드골 국제공항 인근 대형 옥외광고판에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응원 광고를 선보였다. / LG그룹 제공

LG도 지난 5월 말 브라질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국내 대표 민간 오페라단 ‘솔 오페라단’의 오페라 ‘춘향전’을 후원하며 공연을 찾은 브라질 상하의원과 정부 인사들에게 부산의 매력을 홍보하기도 했다.

LG는 다음달 28일 세계박람회 최종 개최지 선정을 앞두고 막판까지 세계 주요 도시 랜드마크에서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전을 펼칠 계획이다. 이미 지난 9월부터 미국 뉴욕,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벨기에 브뤼셀 등 세계 주요 도시를 돌며 막판 홍보전에 뛰어든 LG다. 해당 지역은 개최지 선정에 중요한 역할을 할 BIE 회원국 대사들이 주로 거주하는 지역으로 알려졌다.

우선 지난 9월부터 LG는 앞서 6월에 이어 프랑스 파리 샤를드골 국제공항에서 다시 한 번 옥외광고를 통해 부산의 매력을 알렸다. 10월부터는 프랑스 파리 도심에 위치한 전자제품 및 도서 유통사 ‘프낙(FNAC)’ 매장 총 4곳의 대형 전광판에 부산엑스포 유치를 지원하는 광고를 선보였다.

파리 생 라자르 기차역 인근의 프낙(FNAC) 매장에 선보인 LG의 부산엑스포 유치 홍보 옥외광고 / LG그룹
파리 생 라자르 기차역 인근의 프낙(FNAC) 매장에 선보인 LG의 부산엑스포 유치 홍보 옥외광고 / LG그룹

이달 중순부터는 영국 런던에서 런던의 대표적 명물인 2층 버스에 래핑광고를 선보이고, 벨기에 브뤼셀 중앙역 인근에서 대형 벽면 광고를 진행한다. 이어서 파리 시내버스 약 2000대를 활용해 부산을 알리는 광고를 운영하며, 11월부터는 파리 도심에 약 300개 광고판을 집중 배치할 계획이다.

LG 관계자는 “파리의 주요 지역을 오고 가는 시내버스를 비롯해 버스 정류장과 지하철역, 공원 등 파리 거리 곳곳에 광고를 배치해 BIE 회원국 대사와 파리 시민들이 ‘2030 부산엑스포’ 광고를 쉽게 볼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런던 2층 버스도 런던 시민뿐 아니라 광관객들도 많이 이용하는 만큼 막판까지 랜드마크에서 부산을 알리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LG는 최근 타임스스퀘어와 피카딜리광장 전광판 홍보영상 상영 횟수를 기존 대비 10배 늘렸다. 매일 680회에 걸쳐 노출되고 있는 점은 감안하면, 각각 하루에 총 12시간 동안 상영되는 셈이다. 구광도 대표 등 LG 주요 경영진들도 엑스포 개최지가 최종 발표되는 11월 말까지 주요 전략국가를 대상으로 교섭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조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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