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우정 기자] 인공지능(AI) 학습용 데이터 구축사업에 1조2574억원이 투자됐으나 활용도가 44%에 그치며 투자 대비 성과가 낮은 점이 16일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을 대상으로 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지적됐다.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NIA의 AI 학습용 데이터 구축사업 예산이 2017년에는 37억이었지만, ’19년과 ’20년 사이에는 3120억, ’21년부터 ’22년까지는 2092억이 증액됐다. 이에 김 의원은 “5년 만에 예산이 급격히 증액한 것은 예산배정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황종성 NIA 원장은 “당시에는 특수한 상황이었다”며 “디지털 뉴딜도 필요했고, AI가 갑자기 발전하며 학습용 데이터를 연구자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사업을 추진했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이 사업은 전 정부에서 일자리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추진한 국가 프로젝트였지만, 80%가 단기알바생으로서 저임금 일자리를 양산시켰다”고 꼬집었다.
또한 김 의원은 AI 학습용 데이터의 44%(169종)가 연간 활용도가 100건 이하에 그쳤다는 점을 지적하며, “연간 활용 횟수가 10건 이하인 데이터는 64종, 데이터 24종은 전혀 사용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에 황종성 원장은 “사전 수요조사를 철저히 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활용이 안된 데이터 중에는 의료데이터가 있어 활용도가 떨어졌다”고 답했다.
특히 김 의원은 2019∼22년에 연구개발(R&D)비 명목으로 AI 관련 29개 과제에 153억원이 집행된 점에 대해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 과제발굴 운영지원 용역'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 구축 방향 수립 및 과제 발굴' 등 유사한 제목의 중복 과제에 지난해 7억8000만원이 지출됐다”며 “목적과 집행이 다르다. 성과도 불투명하다”고 질책했다.
이어 "AI 학습용 데이터 사업비가 늘면서 정보통신진흥기금도 급속히 고갈되고 있다"며 "예산을 절감하고 사업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우정 기자 yuting4030@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