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톱티어 제약바이오 중심 장기계약 전략 적중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4공장 빠른 생산능력 증가와 대규모 CMO(위탁생산) 수주 계약 등에 힘입어 올해 연간 매출 전망치(가이던스)를 또다시 상향했다. 경쟁 CDMO(위탁개발생산) 기업들이 가이던스를 하향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고무적인 상황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올해 연간 매출 전망치를 3조 6016억원으로 증액했다. 이는 기존 대비 751억원 증액한 수치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이번 가이던스 상향은 지난 4월에 이어 두 번째다. 회사는 올해 초 상승률(전년 대비)을 10~15%(3조 3765억원) 제시했다가 지난 4월 15~20%(3조 5265억원)로 상향한 바 있다.
이처럼 전망치가 꾸준히 상승하는 까닭은 4공장 ‘램프 업(Ramp-up, 생산능력 증가)’이 예상보다 잘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공장은 단일 기준 세계 최대 규모(24만ℓ)로 지난 6월부터 완전 가동됐다.
글로벌 빅파마 중심의 장기 계약도 삼성바이오로직스 성장에 원동력이 되고 있다. 현재 톱티어 제약바이오 기업 20곳 중 14곳을 고객사로 확보했고, 올해 공시된 신규 수주·증액 계약 중 1000억원 이상의 대규모 계약만 총 8건이다.
특히 올해 상반기 누적 수주액 2조 7000억원을 기록, 2020년 연간 수주액(약 1조 9000억원)을 일찌감치 뛰어넘었다.
화이자와 노바티스 등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과의 잇따른 계약 체결로 4공장 가동률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늘어나면서 3분기 역시 호실적이 기대된다.
키움증권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 3분기 전망치를 매출 9688억원, 영업이익 3008억원으로 예상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1%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7% 감소한 수치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장 컨센서스 매출(9413억원)과 영업이익(2857억원)을 각각 3%, 5% 상회할 것”이라며 “4공장 생산능력 증가가 예상보다 잘 진행되고 있어 올해 연간 매출 전망치 또한 기존 3조 5000억원에서 3조 6000억원으로 상향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CDMO 매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경쟁사 론자는 올해 가이던스를 하향했다”며 “이는 초기 단계의 세포유전자 개발 업체들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허 연구원은 “중국 우시바이오 또한 바이오텍의 어려워진 자금 조달 영향이 있었다고 밝혔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도 바이오텍 고객이 있으나, 이에 대한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핵심 고객이 빅파마라는 점, 생물학 제제 제품 생산 아웃소싱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 등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변동진 기자 bdj@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