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오범조 교수 “명절증후군 실제 병 아냐…생체리듬 유지 중요”
추석 연휴 고소도로. /연합뉴스
추석 연휴 고소도로. /연합뉴스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올해 추석은 대체공휴일(2일)과 개천절까지 겹치면서 무려 6일을 쉬게 된다. 이에 조상들에게 차례를 지낸 후 반가운 이들과 만나 풍성한 시간을 보내는 한편, 여행을 계획이 이들이 많다. 그러나 장거리 운전과 고된 가사노동은 ‘명절증후군’을 일으키는 주범으로 꼽힌다.

명절 증후군이란 명절 때 받는 스트레스로 인한 정신적 또는 육체적 증상이다. 대게 두통, 복통, 소화불량, 근육통 등을 비롯해 원인을 설명하기 힘든 다양한 고통이 있다.

오범조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가정의학과 과장은 명절 증후군 극복 방법으로 ▲운전자세 ▲가사노동 협동 ▲상대방을 배려하는 덕담 ▲휴식계획 ▲적절한 수면시간 ▲가족과 함께 마무리 등을 추천했다.

장시간 운전, 자세가 중요

장시간 운전자는 자세가 매우 중요하다. 엉덩이를 등받이 안쪽으로 깊게 붙이고 오른쪽 브레이크페달을 밟은 상태에서 살짝 구부러지는 정도로 좌석길이를 조절해야 한다. 등받이는 운전대를 잡았을 때 어깨가 등받이에서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만 젖힌다. 운전대는 양손을 9시15분 방향이 되도록 잡고 운전대 위쪽에 손목이 닿게 한다.

좁은 좌석에 4~5시간 이상 운전하게 되면 허리, 목에 부담이 쌓인다. 특히 근육통과 담, 심하면 허리디스크까지 생길 수 있다. 때문에 1시간에서 2시간 사이 휴게소에서 쉬는 것도 방법이다.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근육긴장을 풀어주는 것도 좋다. 얇은 쿠션을 허리에 받치는 것도 허리굴곡 유지에 도움이 된다.

가사노동은 함께…대안을 찾아라

가부장적인 가정의 경우 여자들은 부엌에서 일하고 남자들은 차려놓은 음식에 술을 마신다. 그저 보기 싫다고 마음의 병을 키울 것이 아니라 긍정적으로 대안을 찾아보도록 하자. 예를 들어 가족들 모두가 편을 갈라서 다양한 놀이로 내기를 한다. 패한 팀은 상차리기나 설거지를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일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가족들 모두가 명절 준비에 참여할 수 있다. 또 공동구성원으로서의 유대감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서서 일할 때 발판을 두고 한쪽 발을 번갈아 올려가며 일하면 피로가 덜하다.

과함은 부족함만 못하다

지나친 관심이나 비교는 삼가는 것이 좋다. 사람에 따라 큰 스트레스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게 중요하지 1년간 뭐했는지 자랑하는 자리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라는 것이다.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는 맞아 죽는다’라는 말을 잊으면 안 된다.

휴식계획을 세워라

연휴 마지막 하루 이틀 정도 쉴 생각을 하고 일정을 계획하는 것이 좋다. 무작정 늦잠을 자거나, 누워서 TV나 스마트폰을 본다면 일상생활 복귀기 쉽지 않다. 쉴 때도 일상생활 복귀 전 예비단계라는 생각이 필요하다. 평소와 비슷한 시간에 일어나 하루를 보내자. 연휴 전 계획한 일정을 소화하는 등 생활리듬을 올리는 것이 필요하다.

적당한 수면 시간 유지

명절에 오랜만에 만나는 친척들과 반가운 자리가 길어지면서 윷놀이, 고스톱 같은 놀이를 하면서, 또는 함께 늦게까지 TV를 시청하거나 술자리를 이어가는 경우들이 많다. 명절 전까지 과로한 몸과 마음을 이번 기회에 완전히 회복할 욕심으로 밤낮없이 오래 자려는 시도를 하는 경우도 있다. 연휴에 갑작스럽게 생활패턴을 바꾸게 되면 신체의 리듬이 흐트러지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을 때 극심한 피로감을 호소할 수 있다. 이에 자신의 리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수면 시간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명절의 마무리는 내 가족과

연휴 기간 친인척 및 지인들과 시간을 보냈다면 마무리는 내 가족과 함께하자. 그간 바쁜 일정 때문에 하지 못했던 영화감상이나 산책, 운동 등을 가족들과 함께 즐겨라. 더불어 가사노동에 지친 옆사람을 돕는 것도 중요하다.

오 교수는 “명절증후군은 실제 병이 아니고 명절을 보내면서 생기는 스트레스 때문에 동반되는 정신적, 육체적 부담감과 피로감이라는 점을 기억했으면 한다”면서 “명절 기간 반가운 사람들과 만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은 좋지만, 일상생활로 돌아올 것에 대비해서 적절하게 자신의 생체리듬을 유지하는 노력도 함께 기울여야 할 것이다”고 조언했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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