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위 ‘왕가네탕후루’ 대표 증인 소환…청소년 설탕 과소비 문제
교육위 “소아당뇨 진단 청소년 느는데 보건인력‧응급 의료기기 부족”
[한스경제=박수연 기자] 소아비만 및 소아당뇨 진단을 받은 청소년이 늘고 있는 가운데, 국회에서는 청소년의 올바른 식습관 문화 개선과 소아당뇨 등에 따른 위급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교내 보건인력 배치 확대 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2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열고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을 대상으로 하는 국정감사의 일정과 증인‧참고인 출석요구안 명단을 확정했다.
이날 복지위 국정감사에 출석하는 증인 명단에는 ‘왕가네탕후루’ 프랜차이즈를 보유한 달콤나라앨리스 김소향 대표도 포함됐다.
김 대표를 증인으로 신청한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청소년들의 간식으로 자리매김한 ‘탕후루’ 등이 ‘청소년의 설탕 과소비 문제’를 유발한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최근 청소년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는 ‘탕후루’ 1개에는 설탕 10~25g이 들어간다. 하루 권장 당 섭취량이 50g인 것과 비교하면 탕후루 1개에 하루 권장 당 섭취량의 약 절반을 섭취하는 셈이다.
홍용희 대한비만학회 소아청소년이사는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대한비만학회 심포지엄’에서 소아청소년 비만의 심각성을 설명하며 “후식으로 탕후루를 즐기는 10대 아이들의 놀이 문화”를 언급했다. 소아비만을 유발하는 주변 환경이 청소년들 사이에서 ‘놀이’가 되면서 비만 아이가 식습관을 스스로 교정할 수 없게 만든다는 것이다.
탕후루나 마라탕 등 자극적인 음식들을 섭취하는 것이 최근 청소년들의 유행으로 자리 잡으면서 소아비만과 더불어 소아당뇨도 증가하는 추세다.
교육위원회 소속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등학생 중 소아당뇨 진단을 받은 학생은 △2021년 3111명 △2022년 3655명 △2023년 4월 1일 기준 3855명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교육위 소속인 김영호 의원은 청소년들의 소아당뇨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교내 의료지원 역시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소아당뇨 학생은 심한 경우 저혈당 쇼크 등 위급한 상황에 처할 수 있는데, 이 경우 응급처치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학교보건법에 따라 질병이나 장애로 특별히 관리‧보호가 필요한 학생을 위해 학교장이 배치할 수 있는 보건인력은 2021년 746명에서 2022년 1780명으로 대폭 늘었다. 하지만 이는 각 시‧도 지자체에서 코로나19 감염병 대응을 위한 한시적 채용에 따른 것으로, 엔데믹 상황으로 접어든 2023년에는 1272명으로 크게 감소했다.
특히 소아당뇨 학생 수가 1218명으로 가장 많은 경기도의 경우 2021년부터 현재까지 보건교사 이외의 보건인력은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과 울산, 전북 등도 코로나19 대응 한시채용이 끝난 지금은 보건인력이 ‘제로’인 상황이다.
교육위 관계자는 “소아당뇨 청소년이 증가하는 등 문제가 크기 때문에 보건인력도 이를 따라가야 한다”며 “현재 소아당뇨병을 가진 학생들은 주기적으로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하는데, 교내 보건인력이나 응급 의료기기 등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육위 국정감사서 소아당뇨를 둘러싼 문제에 대해 지적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해당 현안에 대한 증인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박수연 기자 ddunip@sporbiz.co.kr



